어디에도 없는, 지금 이 시간에 새겨진 주지훈
해밀턴과 주지훈이라는 시대성이 교차한 순간.
BY 에디터 최윤정 | 2025.03.19
브랜드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인 크로노-매틱에서 영감을 받은 인트라-매틱. 2개의 서브 다이얼과 크로노그래프 핸즈, 날짜 인디케이터, 타키미터를 갖췄으며,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351만원 해밀턴. 레더 재킷은 렉토.
“주어진 과제를 위해 내 몫을 다하는 거죠. 대중문화예술에 정답은 없지만 ‘틀린 것’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틀리지 않기 위해 시대를 읽는 노력.”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 앨범을 오마주한 벤츄라 컬렉션은 총 6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모든 시계에 그러데이션 블루 다이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중 정밀한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조합의 모델은 134만원 해밀턴. 스웨이드 재킷은 인사일런스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죠. 오늘 촬영은 어땠나요?
반가웠고, 즐거웠어요. 또 오늘 함께 촬영한 김영준 포토그래퍼와는 워낙 친근한 사이기도 하고요. 제가 모델 할 때 영준이 형이 당시 메인 포토그래퍼의 어시스턴트였어요. 거의 함께 자라왔죠.(웃음)
배우로 활동한 지 내년이면 20주년이에요. 그동안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이 변했죠. 그런데 주지훈은 언제나 한결같아요. 어떡하면 그렇게 고유한 무게중심을 갖고 그저 자신답게 행하고 말할 수 있나요?
솔직함과 무례함의 선을 정확하게 구분하려 해요. 무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려고 하죠.
타임피스에는 정확함이 중요하죠. 지금까지 주지훈이 작품과 작품 밖에서 보여준 모습 역시 굉장히 일관적이고 정확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또렷한 언어로 전달하고 표현하는 방식이요. 주지훈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주어진 환경에서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보다는 주변에서 정확하게 판단하지 않을까. 저는 다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웃음) 저에게 일터는 철저하게 협업이에요.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비참할 정도로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작품에 들어갈 때 많게는 스태프 100여 명의 노고로 만들어지는 캐릭터인 만큼 제 몫을 해내려면 제게 주어진 미션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수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1940년 첫선을 보인 고유한 케이스 형태가 인상적인 볼튼. 아르데코와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을 조합해 새로운 아메리칸 클래식 볼튼으로 재탄생했다. 129만원 해밀턴. 체크무늬 세트업은 톰보이, 슬리브리스는 렉토.
그런 주지훈의 정확함과 자연스러움이 작품에서는 능숙하고 믿음직스러운 연기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연기에 사람들은 몰입하기 쉬워지죠. 흡인력이 남다른 배우인데, 최근 배우에게 기억에 남는 몰입의 순간은 언제였어요?
디즈니+ <조명가게>에서 아빠 역할을 처음 맡았어요. 경험이 없는 영역이라 막연하게 다가왔죠. 작품 후반부에 극 중 딸인 이정은 씨가 전구를 달라고 들어오는 장면이 저에게도 중요한 장면인데,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대기 시간이 조금 있었어요. 그 사이 몰입이 깨지거나 감정이 날아갈까봐 걱정했는데 오판이었죠. 감정을 억지로 만들어야 하는 싸움이 아니라 참는 싸움이었던 거예요. 정은 선배가 문을 열고 조명가게에 들어오는 순간 무너져 내리는 감정을 느끼면서 순식간에 몰입이 되더라고요.
어른이 된 딸과 약 40년 만에 재회한 장면이었죠. 자기 작품이나 영상을 열심히 모니터링하며 연구하는 편이에요? 아니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흘려보내는 편일까요?
물론 모니터해요. 그런데 저를 연구하는 게 아니라 제가 참여한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의도대로 잘 담겼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모니터하는 것에 가까워요. 그 과정에서 아쉬운 점을 발견하게 되면 매몰되지 않고 보완할 점을 학습하려고 하죠.

재즈마스터 라인의 유산을 이어받으면서 스포츠 워치의 현대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재즈마스터 퍼포머 오토 크로노. 지름 42mm의 블랙 PVD 케이스를 중심으로, 다이얼과 스트랩에 적용한 블루 컬러가 당당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전한다. 351만원 해밀턴.
연기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 덕분일까요. 얼마 전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히로인 백강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죠.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땠어요?
‘먼치킨, 통쾌하다, 막힘 없다.’ 사람들이 현실에서도 이런 리더를 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주인공이라기보다 <중증외상센터>라는 작품을 하나의 인격체로 봤던 것 같아요. 작품 안에서 주연, 조연 구분 없이 균형과 조화가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느꼈죠.
맞아요. <중증외상센터>가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데는 백강혁과 양재원, 천장미가 만드는 사제 간 케미가 있었죠. 극 중에서 교수인 것처럼 실제 현장에서도 후배 배우들의 선생님 역할을 하면서 또 다른 케미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도 했거든요. 현장에서 후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두 친구뿐 아니라 마취과 박경원 선생 역을 맡은 정재광 배우까지, 촬영 전부터 다같이 정말 치열하게 스터디하고 준비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한 번 모이면 적게는 7시간, 많게는 12시간씩 서로 합을 맞추며 연구했죠. 후배들의 열정이 반짝반짝 예쁘더라고요. 저를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실제로 어땠는진 잘 모르겠고.(웃음) 촬영 후반으로 갈수록 서사와 함께 이 친구들의 성장이 눈에 보여 대견하고 흐뭇했어요.
백강혁 교수는 사람을 살리는 일 앞에서는 어떤 수단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맹렬한 신념을 지니고 있잖아요. 배우가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이나 가치는요?
주어진 과제를 위해 내 몫을 다하는 거죠. 대중문화예술에 정답은 없지만 ‘틀린 것’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틀리지 않기 위해 시대를 읽는 노력.

지름 36mm와 42mm 2가지 사이즈로 출시하는 다크 미드나이트 블루 다이얼의 재즈마스터 오픈 하트. 어벤추린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얼이 별빛처럼 반짝이며 황홀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164만원 해밀턴. 의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예전엔 같은 음식을 먹으면 다음엔 다른 메뉴에 눈이 가듯, 앞 작품과 비슷한 작품은 잘 고르지 않는다고 했더라고요. 방영 시기와 촬영 시점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러고 보면 매번 작품마다 계속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왔던 것 같아요. <지배종> 다음엔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가 있고, <신과 함께> 다음엔 <암수살인>이 있었죠. 작품마다 캐릭터의 낙차가 큰데 스스로도 그걸 즐기는 편일까요?
같은 메뉴를 반복해서 먹지 않는다고 해서 매번 전혀 다른 종류의 음식만 먹을 순 없죠. 중요한 건 어떤 작품과 캐릭터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작품을 고를 때 전작과의 유사성을 고려하는 것도 맞지만, 그보다 제가 작품과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을 반복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캐릭터의 낙차라는 것도 결국 그런 변화의 연장선인 것 같고요. 즐긴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죠.
주지훈 배우의 캐릭터 전환에서 가장 큰 낙차를 선사한 작품은 개인적으로<암수살인>이었거든요. 그간 알던 배우 주지훈의 모습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어요. 배우 스스로는 연기생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을까요?
특정 작품이 ‘결정적’이었다기보다는, 매 작품이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며 지금의 흐름을 만든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굳이 꼽자면, 개인적으로 영화 <좋은 친구들>이 큰 변곡점이었어요. 이전까지는 서사를 이끄는 기능을 주로 했다면, <좋은 친구들>을 통해 감정적으로 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생겼어요. 시장에서 저의 쓰임새가 조금 더 확장된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올 블랙으로 선보이는 아메리칸 클래식 PSR 디지털 쿼츠. 쿨 블루 컬러의 숫자가 생성되는 하이브리드 LCD와 OLED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을 한눈에 확인하고, 버튼 하나만으로 숫자를 손쉽게 표현할 수 있다. 152만원 해밀턴. 반팔 니트는 렉토.
캐릭터 변화를 거듭하다 보면 스타일이나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배우도 있더군요. 주지훈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을까요?
저는 그런 혼란은 없었어요. 애초에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뭘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배우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업이고, 작품마다 요구되는 역량이 달라요. 저는 그 주문에 최대한 맞춰가면서도 제 방식을 조금씩 찾으려고 하죠. 오히려 특정 스타일이나 방식에 고착되는 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요? 변화하는 과정이 자연스럽다면, 거기서 굳이 정체성을 고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주지훈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라 반가웠어요. 오랜만에 한 로맨스 작품, 어땠나요?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를 애청해주신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 이 드라마는 갈등이 소소해요.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크게 웃을 일이 없는 분위기였잖아요. 조금이나마 힐링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어요.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 촬영 전에 액션이 많이 쓰이는 장르물을 연달아 했기 때문에 저 역시 촬영하며 힐링을 받았죠.

단순한 디자인 속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카키 필드 쿼츠 컬렉션, 그중 카키 다이얼에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을 체결한 모델. 케이스 지름은 38mm이며, 올드 라듐 컬러 슈퍼-루미노바® 코팅의 화이트 핸즈를 적용했다. 65만원 해밀턴. 의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은 또 다른 차기작을 촬영 중인가요? 아니면 약간의 휴식을 보내고 있을까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
저한테는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게 곧 휴식이에요. 이 인터뷰가 읽혀질 즈음에는 아마 차기작 촬영 중이지 않을까….
다음 작품은 백강혁과 또 얼마나, 어떻게 다를지 기대돼요. 다음 작품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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