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천진하고 형형한 이종석의 컬러

어느 때보다 천친하고 형형한 기운이 5월을 에워싼다. 봄을 맞아 발현된 오색 빛깔의 패션신.
BY 에디터 최윤정 | 2025.04.23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선 티타늄 8346 선글라스는 린드버그, 턱시도 재킷은 드리스 반 노튼 by 10 꼬르소꼬모, 블랙 미키마우스 프린팅 티셔츠는 돔 레벨.
린드버그 아이웨어를 매개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콘셉트로 촬영했어요. 일단 사진 작가와 호흡이 좋았고 세트와 무드가 굉장히 위트 있는 느낌이었어요. 평소에 안경이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린드버그는 잘 어울리더라고요.(웃음) 이번 작품인 <서초동>에서 처음으로 안경을 착용한 역할을 맡았어요. 한번 정하면 모든 화 내내 같은 안경을 써야 해서 심혈을 기울여 찾고 있었거든요. 안경 쓴 캐릭터들을 유심히 봤는데 최근에 본 드라마 주인공이 린드버그 안경을 쓰시더라고요. 눈에 들어왔던 안경인데 이번에 화보 촬영을 하게 돼서 반가웠어요. 오늘의 안경처럼 연기를 하면서 어떤 캐릭터로 접어들 때 신호탄이 되는 게 있다면. 따로 없어요. 그 스위치를 만들고자 항상 노력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안경이 맞아요.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안경을 썼을 때는 이성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주고 안경을 벗었을 때는 감정의 동요를 보여주자고 혼자서만 약속한 정도예요.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선 티타늄 8348 선글라스는 린드버그, 블랙 베스트 재킷과 밴딩 팬츠는 마르지엘라, 슬리브리스 톱은 그렉로렌.
<빅마우스>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작품이죠. <서초동>에서도 <빅마우스>와 마찬가지로 변호사 역할을 맡았어요. <서초동>의 안주형은 파란만장했던 박창호와는 달리 보다 현실적인 직장인 캐릭터예요. 바로 전작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았지만 변호사의 활약에 집중된 작품은 아니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온전하게 변호사라는 직업을 연기하지만 법정에서 열띤 변론과 반론을 펼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아요. 다인 체제 작품이라 사람 사이의 유대에 포커스를 맞춘 일상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주형은 거창한 의미를 두고 직업을 정한 게 아니라 ‘공부 잘하고 말싸움 잘하니까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변호사가 된 캐릭터예요. 드라마틱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랄까.(웃음) 작품의 특성만큼 이번 현장에서 새롭게 알거나 얻게 된 것이 있을까요. 저를 포함해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 배우 5인방이 주인공이에요. 제 안의 새로움보다 이 네 명의 배우를 얻었죠. 역할의 배경이 아닌 본연의 캐릭터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에요. 사건과 감정이 쌓여 시너지를 내는 게 아니라 다섯 명이 같이 앉아 밥만 먹어도 재밌다고 느껴지는 조금 새로운 드라마거든요. 그래서 배우들끼리 더 가까워지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어요. 함께한 네 명의 배우와 나눈 수많은 대화 중 마음을 움직이거나 영향 받은 말들이 있다면요? 고민보다는 유쾌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눴어요. 서로 역할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면서요.(웃음) 다른 배우들에 비해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강유석 배우한테 이렇게 하면 더 귀여울 것 같다고 전수해주는 거죠. 그럼 유석 배우는 장난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조언을 받아들여요. 정말 친한 친구들처럼 서로의 장면에서 NG를 유도하는 진중하지 못한 날들이었습니다.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선 티타늄 8346 선글라스는 린드버그, 턱시도 재킷과 팬츠는 드리스 반 노튼 by 10 꼬르소꼬모, 블랙 미키마우스 프린팅 티셔츠는 돔 레벨, 로퍼는 아미리.
법정 드라마는 전문 용어나 대사 면에서 엄청난 밀도를 자랑하잖아요. ‘말발’ 좋은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참고하거나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사가 많았어요. 빠르게 말하면서도 발음이 명확하게 들릴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어요. 진중한 법정 드라마가 아닌 일상 오피스물에 가깝다 보니 어투와 함께 외적인 면에도 신경 썼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안경을 찾기 위해 길을 가다가도 괜찮아 보이는 안경이 있으면 불쑥 들어가 써보기도 하고.(웃음) 요즘 유행하거나 멋있어 보이는 안경이 아닌 꼬장꼬장한 느낌이 드는 안경과 슈트를 고르게 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변호사나 기자 등 전문직을 자주 맡았어요. 뾰족하고 날카로운 대사로 쾌감을 선사하는 장면도 많았죠. 스스로 꼽는 명대사가 있다면요? 날카로운 대사보다는 기억에 남는 대사를 얘기해볼게요. “달이 참 아름답네요”.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나왔던 대사인데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 나오는 말을 인용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거거든요. 사랑을 직접 말하기 낯간지러워서 달을 올려다보며 에둘러 얘기하는 대사가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죠”인데 어떤 상황이 됐건 각자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에어 티타늄 림 에밀 안경은 린드버그, 데님 재킷은 브루드 프로틴 by 10 꼬르소꼬모.
연기란 스스로의 멋있는 점이나 장점을 알고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영역인 것 같아요. 종석 씨는 어떤가요? 저는 자신이 없어요. 20대에는 스스로가 꽤나 귀엽다고 생각했어요.(웃음) 마음은 어릴 때와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어른스러운 모습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온전하게 30대가 되고 나서는 내가 해야 되는 것과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조금씩 혼돈이 오기 시작했어요. 한 번쯤은 생각해볼 일이었고 아직도 결론을 찾아가고 있어요. 연기적으로도 담백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연차와 작품이 쌓일수록 좀 느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담백함을 되찾을까 하고 생각 중이에요. 반대로 모자란 지점 역시 직면해야 하죠. 경험이 쌓일수록 별로인 부분이 더 잘 보이거든요. 예전에는 자책을 했지만 지금은 주변 사람들이랑 의견을 나눠요. 시선 처리나 웃음을 지을 때 디테일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 “형, 이 장면은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생각할 때는 표현 방법이 이거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형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선배들과 이런 얘기도 자주 나누게 됐어요.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씬타늄 5810 안경은 린드버그, 스트라이프 카디건은 마수 by 뮤, 슬리브리스 톱은 렉토, 데님 팬츠는 R13 by 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까지, 많은 사람이 이종석을 판타지 멜로 장르에서만큼은 대체 불가한 남자 배우라고 생각하죠. 배우로서 ‘쓰임’이 가장 알맞다 생각하는 장르가 있을까요? 전에는 멜로를 할 때만큼은 이건 조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멜로 연기를 여러 번 하면서 분명 그 안에서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한 시기도 있었고요. 지금은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장르에 특화된 배우일까? 확답은 못 드리겠어요. 연기도 한 치 앞에 있는 것만 고민하려 하고요. 예전에는 인터뷰 때도 엄청 멋있는 말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 어쩌죠. 없어요”라고 솔직하게 얘기하게 돼요.(웃음) 이게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요? 그럼 질문의 각도를 조금 틀어볼게요. 어느덧 데뷔 15년 차인데요. 다양한 세계와 환경을 경험하며 자신도 몰랐던 잠재력을 발견했을 거예요. 조심스럽긴 한데 플레이어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도 너무 즐겁고 재밌지만 다른 포지션으로 해봐도 내가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잠재력까지는 아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작을 해보고 싶어요.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선 티타늄 8348 선글라스는 마르지엘라, 블랙 베스트 재킷과 밴딩 팬츠는 마르지엘라, 슬리브리스 톱은 그렉로렌, 버클 부츠는 로에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 종석 씨의 얼굴 대부분이 ‘찐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그게 일이든 개인적인 여행이든 해외에서 남긴 추억들이 보이는데 다른 도시에 가면 어떤 것들을 기억하려는 편인가요. 무언가를 특별하게 기대하고 가진 않아요. 여러 의미로 분리되는 상태와 감정을 즐기는 것 같아요. 기대하고 가지 않아도 막상 새로운 곳에 가보면 나도 몰랐던 것들이 보이고 눈이나 머릿속으로 들어오잖아요.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비행 상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아주 빨리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속도감이 안 느껴지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듯한 데서 편안함을 느껴요. 어디론가 떠나지 않아도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될 때는 언제인가요? 생각할 거리조차 없을 때. 작품이 있을 때는 촬영이 없어도 일에 골몰하게 돼요. 기본적인 삶에서의 스탠스도 항상 스케줄을 대비하는 데 마음을 쓰거든요. 작품에 들어가기 일주일이 남았어도 쉬지 못하고 내내 그 생각만 하니까요. 그럼에도 여유를 찾고자 할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저는 집에 있는 걸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요. 음악도 안 틀고 조도를 낮추고 침대에 기대 앉아 머리를 비워요. 자잘한 생각이 들지만 다음 날이 되면 생각 안 날 정도의 사사로운 것들만 입력하는 거죠. 뭐가 맛있겠다 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을 때 가장 평화로워요.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선 티타늄 8346 선글라스는 린드버그, 턱시도 재킷은 드리스 반 노튼 by 10 꼬르소꼬모, 블랙 미키마우스 프린팅 티셔츠는 돔 레벨, 로퍼는 아미리.
올해의 반이 흘러가는 시점에서 가장 의미 있게 기억되는 일이 있을까요? 올해가 뱀띠 해잖아요. 제가 뱀띠이다 보니 올해 뭔가 잘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사실은 조금 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저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작년부터 올해는 진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마음먹고 계획을 세웠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하지 않은 장르나 작품이 뭘까 생각했어요. 앞으로 할 프로젝트도 제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것보다 도전적인 것들이에요. 아직 보여드리기 전이지만 이 다짐이나 선택이 저에게는 의미 있는 일들이었어요. 십이지신의 운명을 믿으시는군요.(웃음) MBTI는 진짜 믿을 만한 것 같고 띠나 별자리 운세 같은 건 가끔 봐요. 조심할 부분이 보이면 기억하는 편이고 안 좋은 운세가 나오면 금방 잊어버려요.(웃음)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씬타늄 5810 안경은 린드버그, 스트라이프 카디건은 마수 by 뮤, 슬리브리스 톱은 렉토, 데님 팬츠는 R13 by 뮤, 로퍼는 아미리.
드라마 제목 때문인지 제일 좋아하는 동네가 궁금하네요. 특별히 없어요…(웃음) 동네마다 매력이 다르고 특징이 달라서 막상 가면 그 환경에 집중은 잘하거든요. 어딜 가고 싶어 하거나 가야 한다는 생각까지 못 미치는 것 같아요.
 배우 이종석의 싱글즈 화보, 이종석, 서초동 이종석, 이종석 안경, 이종석 드라마.
씬타늄 5810 안경은 린드버그, 체크 재킷은 아미.
<재혼 황후>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어요.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워낙 인기가 많은 원작 판타지 웹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실사로 구현하는 게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분들 모두에게 도전과 모험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겠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 같고요. 원작도 열심히 참고할 거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따라서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할 거예요.(웃음)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라는 생소한 이름의 왕자님 역할을 맡았죠. 5년만 젊었어도! 이런 얘기를 농담으로 하기도 하고 간혹 투덜거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해내야죠. 올해 종석 씨의 슬로건은 ‘뭐 어떡해 해야지’인 거네요. 그렇죠. 이겨내야죠. 해내야죠.

사진

고원태

헤어

문현철

메이크업

보련

스타일리스트

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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