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의 플래쉬라이트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배우 박성훈을 프레임 안에 담았다. 또 다른 얼굴을 한 채 렌즈 앞에 서 있는.
BY 에디터 김화연 | 2025.06.27
버터 모노그램 셔츠와 팬츠, 브라운 크록 프린트 모카신은 모두 페라가모.
연기를 정말 사랑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너무 좋아해요. 또 소중하게 생각하고요. 힘 닿는 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약 1년 만에 다시 <싱글즈>와 함께했어요. 오늘 촬영은 어땠나요?
수영장에도 들어가고 난간에 눕기도 했죠. 평소 하지 않는 포즈를 시도해서 재밌었어요. 또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서 중간 중간 결과물을 모니터링할 수 없었잖아요? 그런 과정이 꽤 신선했어요. 평소에 필름 카메라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어떤 장면이 프린트되어 나올지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요.
<싱글즈>와 만남을 가졌던 지난 2024년엔 방콕에 머물면서 개봉 준비 중인 영화 <열대야> 촬영 중이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방콕에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소문대로 날씨가 덥고 습해서 촬영할 때 힘들었지만, 그래도 미식의 도시잖아요?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촬영과 촬영 사이 빈 시간을 채웠어요. 역할 때문에 체중 감량을 하고 그 모습을 유지해야 해서 마음껏 방콕의 미식을 누리지 못한 게 아쉬웠죠. 그래도 한 점, 한 점씩 아껴가며 방콕의 미식을 즐기며 소소한 시간을 보냈어요.
에포레 디테일 레더 점퍼는 렉토, 레드 메시 톱과 울 와이드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식의 도시라 방콕을 인생 여행지로 꼽는 사람이 많죠. 그럼 박성훈의 인생 여행지는 어디예요?
저는 하와이요. 하와이에 가서 툭 서 있기만 해도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느낌이 들어요. 주위를 둘러봤을 때 시선에 걸리는 자연도 한국과는 꽤 다른 느낌이고요. 어떨 땐 거대한 자연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죠. 바다 바라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하와이의 에메랄드색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되더라고요.
하와이에서는 보통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그냥 걸어만 다녀도 행복을 느끼지만 바다에서 스노클링하는 걸 좋아해요. 또 먹을 것에 진심이어서 맛집을 자주 찾아다니는데, 음식 종류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죠. 그중에서 저의 ‘또갈집’을 꼽는다면(웃음) 소꼬리로 만든 멘집이에요. 한 번 가봤는데 굉장히 맛있었어요. 다시 방문할 때까지 맛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라이트 블루 칼라 디테일의 브라운 레더 재킷, 프린트 디테일 셔츠, 라이트 다크 그레이의 울 트윌 쇼트 팬츠는 모두 구찌.
이렇게나 음식에 진심인데 <열대야> 속 캐릭터를 위해 11kg을 감량했다고 하더라고요. 힘들지는 않았어요?
앞서 얘기했듯 맛있는 음식을 조금씩 나눠 먹는 나름의 노하우를 발휘해서 견딜 수 있었어요. 완전히 끊어내면 너무 힘들 것 같더라고요. 방콕에서 했던 그 루틴을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유지하려 했고요.
외모에 극단적인 변화를 준 만큼 ‘만수’라는 캐릭터가 기대돼요. 아직 공개 전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만수’라는 캐릭터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요?
‘묘한 불편함?’이요. 말 그대로 묘한 불편함을 주는 인물이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영화가 공개될 때까지만 기다려주세요.

바이컬러 플렉 실크 비스코스 재킷과 셔츠, 팬츠, 양가죽 소재의 아킬레 바이커 부츠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더 글로리>에서 캐릭터를 완전히 삼키는 바람에 한동안 전재준으로 불렸잖아요. 이제는 만수라고 불리는 걸까요?(웃음)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열대야>까지 최근에는 비일상적 인물을 주로 연기했어요. 평범한 인물을 연기할 때와 비교했을 때 더 어려운 건 어느 쪽이에요?
둘 다 어렵긴 한데 조금 더 성취감이 있는 건 비일상적 상황을 연기했을 때예요. 현실에 없는 상황이어서 상상력을 총동원해 시청자분들을 납득시켜야 하니까요. 감독님과 상의하고, 모든 연기자가 힘을 합쳐 설득력 있는 상황을 구현해내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죠.
그런 캐릭터를 연구할 때 어떤 걸 참고하나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럴 텐데 저 역시 사람을 관찰해요. 그래서 다큐멘터리,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보죠. 연구하는 마음으로요. 그러면서 제가 연기할 캐릭터에 대한 힌트를 얻어요. 요즘은 <나는 SOLO>와 <이혼숙려캠프>를 즐겨 보고 있어요.
도파민이 생길 것 같은 라인업인데요?
도파민과 스트레스를 함께 느껴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분들도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이들을 관찰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죠.
칼라 포인트의 니트 톱은 우영미, 그린 울 와이드 팬츠는 아미, 블루 샹벨리스 옥스퍼드 슈즈는 크리스찬 루부탱.
여름에 꼭 챙기는 루틴이나 음식이 있나요?
제가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밖을 거의 돌아다니지 못해요. 집돌이가 되죠. 그래서 여름이 되면 산책도 많이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며 계절을 만끽해요. 날이 더우니 평양냉면과 막국수를 즐기면서요.
<오징어 게임> 시즌 3 공개를 앞두고 있어요. 현주는 시즌 3에 보여줄 이야기가 많은 인물인 것 같은데 어떤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좀더 인간적인 현주를 마주하게 되실 거예요. 또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과 특전사 출신의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징어 게임>은 배우 박성훈의 50번째 작품이죠. 100개의 필모그래피를 채운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남은 50개는 어떤 작품으로 채워나가고 싶은가요?
감사하게도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았어요. 최근엔 좀 센 캐릭터로 대중분들에게 각인된 것 같아 남은 50개 작품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좀 코믹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허술한 색다른 인물들로 채워나가고 싶어요.

메시 니트와 라이트 그레이 울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 라이트 그레이 울 트윌 쇼트 팬츠, 홀스빗 블랙 레더 부츠는 모두 구찌.
마지막으로, 100번째 작품을 마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200번째까지 한번 가보자. 성훈아.(웃음)
워커홀릭인 것 같아요.
연기를 정말 사랑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너무 좋아해요. 또 소중하게 생각하고요. 힘 닿는 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사진
원범석
스타일리스트
김기남
헤어
박미형
메이크업
이은영
장소
글라스 홍대(GLAS Hong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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