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패션위크 2026 S/S – 릭 오웬스 맨즈 컬렉션
장엄한 회고전과 연결된 퍼포먼스 런웨이. 물속에서 부활한 릭 오웬스의 종말과 사랑.
BY 에디터 양윤영 | 2025.07.01Temple of Love
영상 출처: @RICKOWENSOFFICIAL
거대한 분수 앞, 릭 오웬스는 또 한 번 런웨이의 형식을 전복한다. 2026 S/S 맨즈 컬렉션은 그의 대규모 회고전 ‘Temple of Love’ 개막에 맞춰 구성된 프리뷰 성격의 쇼로, 물과 빛, 음향이 결합된 극적인 연출이 도드라졌다. 파리 팔레 드 도쿄의 분수를 가로지른 고가 구조물 위로 모델들이 등장했고, 곧이어 물속으로 천천히 몸을 던졌다. 흠뻑 젖은 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부활과 정화, 그리고 존재의 무게를 상징하는 듯했다.
유머와 자기 고백
깊게 파인 블랙 가죽 드레스와 해체적 실루엣의 쇼츠, 드라큘라 칼라가 솟은 롱 바이커 코트는 물에 젖은 상태에서 더욱 극적인 실루엣을 드러냈다. 술 장식이 달린 가죽 케이프는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며 조형적으로 기능했고, 실크와 나일론으로 제작한 볼륨 파카는 젖은 무게감 속에서 입체적인 실루엣을 부각시켰다. 그의 탄생 별자리가 프린트된 딥 V넥 니트 베스트와 공공 화장실 소변기 사진이 담긴 흰색 오버사이즈 후디는 릭 오웬스 특유의 유머와 자기 고백적인 정서를 동시에 드러냈다.
페티시즘의 극대화
이번 시즌에는 초기 서사를 환기하는 복각 작업도 포함됐다. 2000년대 초반 오웬스의 니트를 재현한 테리 앤 프렌켄의 캐시미어 풀오버, 그리고 뉴욕 펑크 밴드 ‘Suicide’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해체 가죽 재킷이 대표적. 과장된 스트랩과 메탈 버클이 더해진 컷아웃 톱, 무릎까지 물에 잠긴 채 등장한 플랫폼 부츠는 그의 페티시즘을 극대화하며 컬렉션의 정서를 응축했다. 삶의 끝과 사랑, 그 너머의 공허함까지 껴안은 이번 컬렉션. 릭 오웬스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장례의식처럼 조명한 격렬하고도 아름다운 회상의 기록을 살펴봐도 좋겠다.
사진출처
ⓒLaunchmetrics/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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