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의 세계
하루의 시작과 끝을 사전 예약으로 채울 수 있을 만큼 우리 삶에 예약은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BY 에디터 김화연 | 2025.08.19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9cm.official ©Tamburins ©29CM @peggygou_ @birkenstockkr
‘사전 예약에 성공하셨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약에 성공하면 시험에 합격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사실 사전 예약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근간의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핸드폰이나 차 혹은 한정판 운동화가 출시될 때 주로 활용되던 사전예약이라는 제도가 최근 좀 더 일상생활과 밀접한 범위의 품목에까지 적용되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신상 디저트를 가장 먼저 맛보려면 편의점 앱을 통한 예약이 필수이고, 지드래곤이 론칭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또한 출시 초반 하루 888개 한정 판매를 해 오전에 포켓CU앱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구매가 가능했다. 사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경험하기 위해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하는 예약 경쟁을 펼쳤으며, 셀럽들도 사랑하는 캐릭터로 알려지며 많은 이가 열광하는 ‘라부부’ 역시 사전 예약 없이는 구매하기 쉽지 않다.
탬버린즈는 오페라 퍼포먼스 < Sun & Sea >를 선보이며 사전 예약에 성공한 인원에 한해 무료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듯 먹는 것, 입는 것, 경험하는 것까지 우리 삶에 사전 예약은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또한 사전 예약이라는 이름만 내 걸지 않았을 뿐 온라인으로 미리 구매 후 매장에 방문해 수령하게 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미리 응모를 활용해 한정된 인원에게만 주기도 한다. 화제성이 높은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한정 기간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무신사 드롭’ 역시 넓은 의미에서 의 사전 예약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사전 예약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 popmart.co.kr
이렇듯 각기 다른 형태로 진행되는 사전 예약과 관련해 <싱글즈>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96%에 달하는 사람이 사전 예약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전 예약 시 누릴 수 있는 우선 입장이나 굿즈, 할인 등의 혜택을 얻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57%,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장이나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신청했다는 답변이 26%였으며 가장 먼저 신제품을 경험해보기 위함,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함이었다는 답변이 차례로 뒤를이었다. 반면 이용해보지 않았다고 답변을 한 사람들은 미리 계획해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사전 예약으로 인해 남는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표했다. 또 이렇게 예약을 하지 않아도 즐기거나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충분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렇지만 사전 예약에 따른 장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구매가 가능할지, 또 입장이 가능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한정 대기를 하지 않아도 나의 것이 확보돼 있다는 점이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또 사전에 입장 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그날의 동선이 정리된다는 점, 행사 주최 측에서 준비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어 예약 없이 현장에 방문한 것보다 현명한 소비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 HYBE / 무신사 드롭으로 발매한 아티스트 머치 중 하나로 TXT의 공식 캐릭터인 뿔바투 인형 키링.
더 넓고 깊어질 사전 예약의 세계
사전 예약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와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감에 따라 기업들 또한 이런 흐름에 대응하고자 민첩히 움직인다.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에 집중하고,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사 앱을 리뉴얼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직접 매장에 방문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
최근 세븐일레븐은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인 ‘사전예약주문’ ‘재고찾기’ ‘쏘옥보관’ 등을 세븐일레븐 앱 메인 화면 전면에 배치해 사용자 편의를 개선했다. 또 29CM에서는 ‘29 리미티드 오더’ 발매 서비스를 론칭하고 한정판이나 협업 컬렉션 등 화제성 높은 상품을 추첨 방식 또는 선착순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취미나 관심사를 깊게 파고드는 ‘디깅’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뚜렷한 스토리를 지닌 상품일수록 인기가 많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FINCA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핀카가 헬로키티, 샤이니 키와 협업해 출시한 복실이(인형) 파자마로 29 리미티드오더로 판매했다.
이렇게 상품을 구매하는 것 외에도 서초구에서는 지난 6월 30일부터 ‘민원 발급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도입, 온라인 예약 후 방문하면 별도의 대기 없이 곧바로 민원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했다. 민원실 내 번호표 발급기에서 ‘예약자 전용 번호표’를 출력해 내면 우선적으로 민원 업무를 처리해준다. 공공 업무부터 취미 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가 돼가는 사전 예약은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경험의 확장 또한 선사한다.
하지만 사전 예약을 성공하기 위한 방법과 각기 다른 일정을 숙지해야 하는 점에서 리서치에 참여한 많은 이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보통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인해 디지털 취약 계층이 소외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우려하는 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 cu.bgfretail.com / 지드래곤이 론칭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출시 초반 하루 888개 한정 판매를 실시해 사전 예약 후 구매가 가능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고자 최근 사전 예약으로 입장권 모두가 동나 현장 판매를 진행하지 못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은 미취학 아동, 장애인, 국가유공자, 만 65세 이상인 인원에 한해 등록 데스크에서 입장 팔찌를 교환해서 관람하도록 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 프로 스포츠 일부 구단에서는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해 일정 수량의 티켓을 현장에서 판매한다.
정보의 편차가 생기는 것을 막기는 어렵지만, 사전 예약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이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가능한 부분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건 눈여겨볼 지점이다.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서비스를 활용할 수는 없더라도 이런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이 앞으로 확장될 사전 예약 시스템의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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