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 주얼리 디자이너 김지애의 작업실 #space for one
주얼리와 공간 그리고 에피스 김지애의 하루는 모두 빛을 매개로 연결된다.
BY 에디터 김초혜 | 2025.10.01하루 종일 빛이 드는 작업실에서 김지애는 손과 도구를 오가며 주얼리를 빚어낸다. 특정한 이미지를 좇기보다 만드는 순간의 직관과 감각에 충실한 방식. 자연스러운 텍스처와 볼드한 실루엣의 주얼리는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워진다. 성실하게 마주한 시간의 흔적은 차곡차곡 모여 에피스의 세계가 된다.
장충동 대로변에 자리한 작업실은 사방에 창이 있어 하루 종일 빛이 든다. 아침이면 부드러운 햇살이 작업대 위를 스치고, 오후가 되면 나무 그림자가 벽을 따라 천천히 이동한다. 주얼리 디자이너 김지애는 8년 간 을지로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다 재개발로 새 공간으로 옮겼다.

작업실에선 주얼리 클래스도 열린다. 창을 바라보고 놓은 세공 책상은 빈티지 부속을 덧대어 직접 리폼한 것.
“햇살이 잘 들고, 천장이 높은 스튜디오 형 공간이 늘 로망이었어요.” 이번 작업실은 구획이 명확한 구조지만 온종일 빛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작업실은 2개 층으로 옥상과 창고 공간을 함께 품고 있고, 창밖으로는 성곽길과 장춘단공원이 이어진다. 혼자 집에서 일하는 것보다 작업실에 오면 다시 리듬이 생긴다. 일의 흐름은 물론, 계절의 공기까지 흘러 들어온다.
선반 위에는 얇은 유리컵, 프랑스에서 건너온 접시, 자신이 직접 빚은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서로 다른 시간에서 온 사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 그의 주얼리도 그렇다. 뜨거운 왁스를 밀고 당기며 생긴 도구와 손이 번갈아 지나간 흔적들. 반복되지 않는 그 결이 에피스의 고유함이 된다. “할때마다 정말 달라요. 똑같이 만들 수가 없어요.” 자연스러운 텍스처의 주얼리는 레이어드할수록 근사하다.
김지애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옷보다 더 직관적으로 만들 수 있는 주얼리에 끌렸고, 지금도 특정한 이미지보다 뮤즈를 상상하며 작업한다. 따뜻한 질감과 시간이 쌓인 물건들 속에서 작업의 균형을 찾아낸다. 옥상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도시 속 계절이 손끝에 닿는다. 김지애에게 작업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조용히 채운 세계다. 빛과 금속, 사물과 시간, 그 모든 감각이 켜켜이 쌓여 주얼리 브랜드 에피스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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