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의 리즈시절 연출법, 디지털 풍화

요즘 세대는 사진을 찍거나 보정할 때 단순히 ‘예쁜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취향을 정확히 드러내는 질감, 색감, 노이즈의 정도까지 치밀하게 설계한다.
BY 어시스턴트 에디터 심가은 | 2025.11.18
‘디지털 풍화’는 유명 연예인이나 얼짱의 사진이 업로드·저장·캡처 등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며 자연스레 저화질로 변한 이미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코르티스(cortis) 건호(geonho)의 셀피
이미지 출처 : 코르티스 인스타그램(@cortis)
SNS가 개인의 작은 갤러리가 된 지금, 사진은 ‘기록’에 그치지 않고 정제된 ‘표현물’에 가깝다. 이를 위해 시간을 들여 사진을 편집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취향을 보여주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는 이미지를 꾸미고 보정하는 행위를 ‘인꾸(인스타 꾸미기)’라고 부르며 또 하나의 문화를 형성했다.
캣츠아이(katseye) 윤채(yoonchae)의 셀카
이미지 출처 : 윤채 인스타그램(@y0on_cha3)
보정 방식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에 아기자기한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기본.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진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캐릭터나 동물을 자연스럽게 넣기도 한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찍은 듯한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미지 생산이 창작의 차원으로 넘어간 셈.
라이즈(riize) 원빈(wonbin)의 셀카
이미지 출처 : 라이즈 인스타그램(@riize_official)
카메라 기종 역시 취향을 반영한다. 고가의 카메라로 선명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필름 카메라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빈티지한 색감을 선호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저화질에서 오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즐기는 사람들은 빈티지 디카나 캠코더를 찾는다. 구형 아이폰을 사진 전용 ‘세컨폰’으로 들고 다니는 것도 같은 맥락. 사진의 선명도보다는 각자의 ‘추구미’에 맞는 무드가 더 중요한 가치다.
하츠투하츠(hearts2hearts) 지우(jiwoo)의 셀카
이미지 출처 : 하츠투하츠 인스타그램(@hearts2hearts.official)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미학으로 자리 잡은 데는 패션, 포토,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통한 Y2K의 영향도 있다. 과거의 흔적과 감성을 발굴하여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요즘 세대의 한 문화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 풍화’다.
투어스(tws) 도훈(dohoon)의 셀카
이미지 출처 : 투어스 인스타그램(@tws_pledis)
그러나 이제는 빈티지한 무드를 의도적으로 연출한다. 전용 앱을 사용해 노이즈와 그레인을 입히고, 일부러 픽셀을 깨뜨리는 식. 가장 중요한 목적은 2010년대 아이돌이나 얼짱의 ‘리즈 시절 사진’을 연상시키며 레트로한 분위기가 난다.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태산(taesan)의 셀카
이미지 출처 : 보이넥스트도어 인스타그램(@boynextdoor_official)
결국 디지털 풍화는 복고의 또 다른 유형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가 시간이 지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현대의 감성이다. 패션·이미지·SNS 문화 전체가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이 트렌드는 올해를 대표하는 시각언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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