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패션 레퍼런스가 된 만화 <나나>

세상의 모든 ‘나나’에게 바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근사한 러브레터.
BY 에디터 양윤경(프리랜스) | 2025.11.18
만화 나나
만화 나나
이미지 출처 : VIZ 인스타그램 @vizmedia
만화 <나나>가 25주년을 맞아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특별한 협업 선보인다
이미지 출처 : 비비안웨스트우드 인스타그램 @viviennewestwood
만화 <나나>가 25주년을 맞아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특별한 협업을 선보인다. 단순한 캐릭터 상품을 넘어, 왜 이 만화는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패션계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대체할 수 없는 두 명의 ‘나나’, 코마츠 나나와 오사키 나나, 그리고 그들의 스타일을 되짚어보자.
만화 <나나>가 25주년을 맞아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특별한 협업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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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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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연결고리는 팬들 사이에서 이미 전설과도 같다. 만화 속 캐릭터들이 착용하는 많은 의상과 액세서리가 비비안 웨스트우드 디자인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았거나 실존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작가 야자와 아이가 오사카 모드학원에 다녔던 패션 지망생이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패션을 사랑했던 사람답게 옷의 구조와 질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화를 그려냈으며,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펑크 철학을 스토리와 캐릭터의 내면에 깊숙이 녹여냈다.
2000년에 연재를 시작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나>가 Z세대 사이에서도 패션 레퍼런스로 조명받는 이유는, 단순히 만화 속 인물들이 옷을 잘 입어서만은 아니다. 이 작품의 패션은 캐릭터의 정체성, 트라우마, 그리고 욕망을 대변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다. 스타일은 크게 두 주인공, 오사키 나나의 ‘펑크 시크’와 하치의 ‘Y2K 러블리’로 나뉜다.
만화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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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나나
만화 나나
만화 나나
이미지 출처 : 학산문화사 인스타그램 @haksan_comic
록 밴드 ‘블랙 스톤즈(BLAST)’의 보컬 오사키 나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펑크 미학을 인간화한 존재다. 그녀에게 패션은 세상의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갑옷이다.
나나의 손가락을 감싸는 거대한 실버 아머 링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대표작
이미지 출처 : 비비안웨스트우드 인스타그램 @viviennewestwood
나나의 손가락을 감싸는 거대한 실버 아머 링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대표작이며, 이름 그대로 갑옷 같은 이 반지는 강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여린 내면과 방어기제를 상징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우주선 모양의 오브 펜던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우주선 모양의 오브 펜던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우주선 모양의 오브 펜던트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우주선 모양의 오브 펜던트
이미지 출처 : 비비안웨스트우드 인스타그램 @viviennewestwood
우주선 모양의 오브 펜던트와 하트 라인의 러브 재킷 역시 나나의 아이코닉한 룩이다. 붉은색 타탄 체크 셋업, 찢어진 망사 스타킹, 가죽 초커, 본디지 팬츠 등은 70년대 영국 펑크를 상징하는 요소들로, 기존 질서에 저항하고 독립적인 삶을 개척하려는 나나의 의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붉은색 타탄 체크 셋업
비비안 웨스트우드 붉은색 타탄 체크 셋업
비비안 웨스트우드 하트 라인의 러브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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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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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의 연인 렌이 착용하는 자물쇠 목걸이는 시드 비셔스를 오마주한 요소
이미지 출처 : GettyImagesKorea
나나의 연인 렌이 착용하는 자물쇠 목걸이는 시드 비셔스를 오마주한 요소로 해석되며, 두 사람의 관계가 치명적이고 열정적임을 암시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우주선 모양의 오브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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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나나
만화 나나
이미지 출처 : 학산문화사 인스타그램 @haksan_comic
반면 ‘하치’로 불리는 코마츠 나나는 오사키 나나와 정반대의 대척점에 있다. 그녀의 스타일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망과 끊임없이 흔들리는 자아를 반영한다. 하치는 고정된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는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액세서리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핸드백, 가방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슈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핸드백, 가방
비비안 웨스트우드 착장을 한 모델
이미지 출처 : 비비안웨스트우드 인스타그램 @viviennewestwood
플로럴 원피스, 파스텔 톤 니트, 60~70년대 레트로 무드 등 다양한 보헤미안•러블리 스타일을 오가며, 당시 유행하던 갸루•로맨틱 무드 요소를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흥미로운 점은 하치 역시 비비안 웨스트우드 아이템을 착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나처럼 저항의 상징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액세서리나 베레모 등을 선택하거나, 나나의 세계와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최근, 두아 리파, 올리비아 로드리고 같은 팝 스타부터 국내 아이돌까지 2000년대 초반의 펑크 룩과 키치한 감성을 재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나나>의 생명력은 유행을 넘어선 ‘공감’에 있다. 이 만화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거부한다. 예측할 수 없는 임신, 현실적인 이별, 꿈과 생계 사이의 갈등 등 20대 여성이 겪는 ‘진짜’ 아픔을 그린다. 작품 속 두 나나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지만, 내면은 늘 부서질 듯 위태롭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20대를 본다.
만화 나나
만화 나나
이미지 출처 : VIZ 인스타그램 @vizmedia
비록 야자와 아이 작가의 건강 문제로 연재는 멈춰 있지만, <나나>가 남긴 스타일은 영원히 늙지 않는 클래식으로 남았다. 자신의 상처마저 스타일로 승화시켰던, 가장 쿨하고도 아픈 청춘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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