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메이크업의 시초 서옥 #저스트메이크업

태연, 장원영 등 수많은 K팝 스타들의 메이크업은 서옥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BY 에디터 이슬, 김화연 | 2025.11.25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옥의 이미지
블레이저 재킷은 가격 미정Markgong.
서옥은 ‘K-팝 메이크업의 마스터’로 불린다. 그 시작점을 떠올려본다면? 원래는 고향인 울산에서 회사원으로 일했다. 그런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모든 걸 접고 서울로 향했다. 메이크업을 배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차근차근 제대로 배우자’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숍에서 시작한 거다. 선생님들 밑에서 열심히 배우고 실력을 쌓다 보면 디자이너가 된다. 디자이너가 될 시기에 소녀시대를 담당하게 되면서 많은 분에게 나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K-팝이 지금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때는 아니었는데, 돌이켜보면 소녀시대와 함께 그 문을 연 세대라고 생각한다. 10년이 넘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소녀시대와 함께 뉴욕에 갔던 날이다. ‘더 보이즈(The Boys)’ 프로모션차 타임스퀘어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K-팝 아티스트에게 열광하는 해외 팬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감동도 받고 애국심도 느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K-팝 메이크업을 보는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나? 예전엔 소통 창구가 많지 않았고, 노출되는 매체도 한정적이어서 ‘예쁘다’ 정도의 반응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유튜브나 SNS를 통해 메이크업을 분석하는 분도 많고, 관심도 훨씬 높다. 다양한 시선으로 메이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 예전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 또 예쁜 룩이 나오면 팬들이 먼저 퍼뜨려주기도 하고, 댓글로 칭찬도 많이 해주는 반면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가감 없이 말하기도 하면서 소통한다. 사실 <저스트 메이크업>에서는 제가 심사위원이었지만, 지금까지 늘 ‘심사를 받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열심히 임했다. 가장 칭찬을 많이 받았던 작업은? 최근엔 (장)원영이가 미우미우 패션쇼에 갔을 때 오드리 헵번에게서 영감을 받은 메이크업이랑 태연이의 ‘INVU’ 뮤직비디오 메이크업이 기억에 남는다. 아티스트의 새로운 면을 잘 끌어냈다는 피드백, 콘셉트를 정확히 살렸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INVU’ 뮤직비디오 메이크업은 어떤 점을 중점에 두었나? 뮤직비디오 작업은 보통 메이크업이 가장 마지막 단계다. 곡과 콘셉트, 회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 의상 등을 고려해서 조화롭게 마무리하는 게 내 역할이다. 특히 그 뮤직비디오는 ‘여신’의 무드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K-팝 아티스트가 사랑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소녀시대부터 아이브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K-팝 메이크업을 책임져온 서옥. 메이크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그는, 동시에 태연과 장원영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에게서도 끊임없이 영감을 얻는다.
<저스트 메이크업> 심사위원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저스트 메이크업’ 이라는 제목이 정해지기 전, ‘메이크업 버전의 흑백요리사’ 같은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메이크업은 모델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그 기준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어떻게 서바이벌로 풀까?’ 싶었다. 그런데 제작진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미션 구성부터 심사위원 구성까지 구체적으로 듣고 나니 ‘이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K-팝 무대 메이크업 미션에서는 서옥의 심사평이 특히 중요했을 것 같다. 미션 주제를 받는 순간부터 긴장했다. 지금도 K-팝 메이크업을 하고 있기에 내 심사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심사했다. 어떤 기준이었나? 리허설부터 무대 조명을 얼마나 이해하고, 멤버 간 밸런스를 잘 맞추는지를 봤다. 무대 메이크업은 조명과 동선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 요즘엔 멤버별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임팩트를 주는 것도 핵심이다.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영감을 준 아이코닉한 인물을 꼽자면? 아무래도 태연이 아닐까. 하하. 지금은 함께하지 않지만 나에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워낙 오픈 마인드라 “오늘은 이걸 빼볼까?” 해도 “좋아요!” 해서 새로운 걸 시도해보기도 했고, 나의 작업 영역이 확장된 부분도 있다.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
메이크업 시연 중인 서옥
전문가들의 손길을 담은 옥희 서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OK BEAUTY’ 구독자명에서 탄생한 서옥의 메이크업 브랜드로, 20종 이상의 브러시와 뷰러를 포함한 실용적인 툴 라인을 선보인다.
서옥 메이크업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정답은 없다”다. 오랜 시간 해왔지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게 메이크업 같다는 그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왼쪽부터_베이스 아이섀도우 브러시, 볼터치 브러시, 쏘옥 눈썹 02, 쏘옥 뷰러 19.5.
서옥의 메이크업 철학은? ‘정답은 없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게 메이크업 같다.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열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나도 제자들의 메이크업을 보면서 늘 배우려고 한다. 한 번씩 현장에 나가 후배들의 메이크업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K-팝 메이크업이 예전보다 훨씬 과감하고 화려해진 걸 느낀다. 그래서 ‘아, 요즘은 저렇게 오버립을 해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메이크업계의 대기업이 되자!’ 이게 요즘의 목표다. 대기업이 되자는 것이 단순히 규모를 키우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복지 같은 것에도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위위 아뜰리에’를 연 지 벌써 8년이 됐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새 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인데, 나에게도 우리 구성원들에게도 정말 기념비적인 일이다. 오픈 멤버들이 농담 반 진담 반 “사옥 기둥 하나는 제가 세워드릴게요!” 하면서 함께 달려왔다. 그 공간에서 제2의 서옥, 제3의 서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앞으로의 동력일 것 같다.

사진

김선혜

헤어&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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