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를 문화로 해석하는 헤라 메이크업 마스터 이진수 #저스트메이크업

이진수는 글로벌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를 거쳐, 문화로서의 K-뷰티의 가능성을 말한다.
BY 에디터 이슬, 김화연 | 2025.11.26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진수
블랙 니트는 2백19만원 Tod’s,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헤라의 메이크업 마스터이자 메이크업프로팀 팀장을 맡고 있다. 화장품을 만드는 BM부터 시즌 컬렉션의 키 비주얼, SNS 콘텐츠 제작까지 정말 다양한 업무를 거쳐왔더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해볼 수 있는 일은 다 해본 것 같다. 입사 초반에는 헤라의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다미앙 뒤프렌느가 시즌 컬렉션의 테마와 히스토리를 구축했다면, 나는 그것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시즌 컬렉션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패키지 디자인, 제형, 발색 등 전반적인 과정을 유관 부서와 함께 조율하며 완성했다. 제품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룩을 기획하고, 광고 비주얼 작업도 했다. 촬영장에서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다가 갑자기 메이크업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얼른 달려가기도 하고. 글로벌 브랜드 랑콤에서도 커리어를 쌓았다고 들었다. 랑콤에서 한국 대표 아티스트로 근무했다. 글로벌한 시야와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경험한 게 큰 자산이 된 셈이다. 1년에 한두 번 프랑스 본사로 가서 각국의 대표 아티스트들과 세미나에 참석하고 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해외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일도 많겠다. 현장에서 K-뷰티의 인기를 실감하는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찾아가는 K-뷰티 메이크업 클래스’를 진행했다. 정해진 현장 참여 인원 대비 5~6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예상보다 관심이 높았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참여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에서는 실제로 활용 가능한 튜토리얼과 기술 중심의 수업을 준비했다. 우리 제품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싶었다. 돌아와서 느낀 건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정말 크다는 점, 그리고 단순한 홍보에서 나아가 더 체계적으로 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 시선이 <저스트 메이크업> 심사에도 반영된 걸까?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컬러나 제형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세심히 살피는 것 같았다. BM팀에서 근무하면서 연구원들과 함께 ‘발색은 왜 이렇게 되는가’ ‘어느 정도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 파손되지 않는가’ 등 화장품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해봤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제품마다 특유의 색과 제형이 만들어지는 걸 직접 경험했다. 그래서 제품 고유의 제형과 컬러 등 특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눈여겨보게 되더라. 기억에 남는 미션도 있나? 내추럴 메이크업 미션이 떠오른다. 그때 나만 뉴욕마스터의 손을 들지 않았나. 하하. 뉴욕마스터의 내추럴 메이크업을 보고 개인적으로 글로벌에서 내추럴 메이크업이라고 하는 메이크업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방송이 나간 뒤 해외에 거주하는 주변인들에게 왜 뉴욕마스터에게 투표를 했는지 알 것 같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들에겐 그 방향도 맞았던 거다. 그렇게 해석해줘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졌다.
요즘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글로벌 트렌드를 읽어내고, 그것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K-뷰티 트렌드나 2026 S/S 컬렉션 분석 등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자기의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 또한 필요하다.
신민아와 함께한 헤라 루즈 홀릭 시리즈
신민아와 함께한 헤라 루즈 홀릭 시리즈 2007년부터 헤라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약한 이진수 디렉터는 브랜드 모델 메이크업은 물론 제품 개발과 시연까지, 헤라를 알리는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해왔다. 트렌디하면서도 대담한 퍼플 컬러를 중심으로 한 가을 컬렉션을 선보였다.
당신이 생각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갖춰야 할 역량은? K-뷰티가 글로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대인 만큼 글로벌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그것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K-뷰티 트렌드나 2026 S/S 컬렉션 분석 등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자기의 언어로 표현하는 방향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글로벌 트렌드를 읽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을 갖추면 더욱 좋을 것이다.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실제로 고객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인가’에 중점을 뒀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해하고 또 어떤 제품을 함께 써야 시너지가 나는지 아는 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모든 제품을 꼼꼼히 팀원들과 테스트하고 실제 메이크업 단계에서도 활용해보면서 그 튜토리얼을 쌓아나갔다. 본인은 어떤 방식으로 나만의 색을 구축해왔다고 생각하나? 내가 메이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남성 아티스트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탈색하거나 개성이 강한 의상을 입거나. 그런 스타일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젠틀하고 단정한 이미지가 내 캐릭터에 더 잘 맞는다고 보았다. 그걸 주변에서는 신선하게 여겼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난 적응력이 우수하고, 조직 내에서 필요한 비즈니스 매너를 이해하는 데 강점이 있다. 우연한 계기로 브랜드 쪽으로 무대를 옮기게 됐지만 결국은 내 성향과 잘 맞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해라 2025 홀리데이 컬랙션 제품이미지
헤라 2025 홀리데이 컬렉션 이진수 디렉터는 최근까지도 헤라 제품의 컬러와 개발 과정에 참여했으며, 이번 홀리데이리미티드 컬렉션 올‘ 댓 글램’ 역시 그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위부터_센슈얼 누드 글로스 홀리데이 리미티드 컬러 글‘ 리머’,‘재지’, 메탈릭 레더 텍스처로 새롭게 출시한 홀리데이 쿠션 케이스 , 데일리부터 글램 룩까지 연출 가능한 쿼드 아이 컬러 리미티드 에디션, 부드러운 텍스처의 블러쉬 스틱 212 피치 글리머.
헤라 2025 홀리데이 컬렉션 시연 모습
브랜드의 입장에서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는가? 요즘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K-뷰티 브랜드는 대부분 ‘인디 뷰티(Indie Beauty)’ 브랜드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반면 국내 럭셔리 브랜드들은 아직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한 편이다. 소비자의 연령이나 소비력에 맞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또 단순히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메이크업 튜토리얼이나 트렌드 강의 등으로 문화를 전파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K-컬처의 주요 스테이지에서도 K-뷰티가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메이크업’의 정의를 내린다면? ‘보기에 예쁜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과 감도를 담아야 진정 아름다운 메이크업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녹아 있는 메이크업. 나를 알고, 나를 돋보이게 하는 메이크업이야말로 진짜 아름다운 것이다. 다양한 컬러와 제형, 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 그게 진짜 아름다움이다.

사진

김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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