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 Part 2 : K-뷰티의 결정적 한 수
한국에서 처음 태어나 전 세계의 뷰티 룰을 바꾼 5가지 카테고리. 그중 Part 2에서는 시트 마스크와 듀이 틴트가 만든 혁신의 순간들을 되짚는다.
BY 에디터 이유진 | 2025.12.054 Sheet Mask Pack

2010년대 후반, 누군가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아이템이 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주저 없이 시트 마스크를 꼽았을 것이다. 과거 로드숍의 판촉품이나 미끼 상품 정도로 취급되던 마스크팩이 어느 순간 K- 뷰티의 주력 아이템으로 떠올랐기 때문. 시트 마스크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메디힐이 선발 주자로 열풍을 이끌며 대중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피부 고민별로 세분화한 제품군은 ‘1일 1팩’이라는 새로운 뷰티 루틴을 탄생시켰고, 2016년 미국 AFP 릴랙스뉴스는 “시트 마스크는 미국 시장을 사로잡은 K-뷰티의 대표 주자”라며 그 열풍을 조명했다. 저렴한 가격, 간편한 사용법, 짧은 사용 시간, 즉각적인 수분 공급과 진정 효과. 단순하지만 강력한 조합은 시트 마스크를 가장 실용적인 스킨케어 솔루션으로 만들며 에스테틱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홈 케어의 일상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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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은 다시 한번 시트 마스크 시장의 성장에 불을 지폈다. 그렇게 시트 마스크는 단순한 부직포 형태를 넘어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했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피부를 관리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정확히 읽어낸 결과였다. 1세대 부직포 시트는 저렴하지만 거친 질감과 낮은 밀착력이 한계였다. 2세대에 들어서면서 순면, 천연섬유, 극세사 등의 소재를 사용해 피부 친화력을 높였고, 3세대에서는 에센스를 젤 형태로 압축한 하이드로겔 마스크가 등장하며 밀착력, 보습력, 사용감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최근에는 눈가와 입가 전용 패치, 목과 데콜테까지 연결되는 일체형 시트 등으로 형태와기능이 세분화되고 있다. 보습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시트 마스크는 모공, 여드름, 미백, 주름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으로 진화했다.
5 Dewy Lip Tint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는 메이크업 트렌드에도 그대로 스며들었다. 사탕을 입힌 듯 도톰하고 탱글한 윤기, 촉촉한 보습감, 맑고 선명한 발색이 어우러진 탕후루 립은 지금 아이돌 메이크업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스킬이자 국내 색조브랜드들의 틴트 경쟁에 불을 지핀 가장 핫한 메이크업 트렌드다. 오늘날의 틴트는 얼마나 투명하게 빛나는지와 얼마나 촉촉하게 마무리되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틴트의 시작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틴트의 기원은 197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뷰티 살롱 ‘더 페이스 플레이스’에서 비롯된다. 베네피트의 창립자 진과 제인 포드 자매는 어느 날 한 스트립 댄서의 요청으로 장미꽃잎과 천연 성분을 섞어 붉은빛의 천연 착색제 ‘베네틴트’를 만들어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유리알 광택의 투명한 피치빛 꾸뛰르 립틴트 글레이즈 진저 피치 4g 2만2천원 Espoir, 선명한 발색으로 입술에 착 붙는 센슈얼 피팅 글로우 틴트 리들러 5g 4만5천원 Hera, 투명한 윤광 마무리를 선사하는 듀 글로우 틴트 플라밍고 3.8g 1만8천원 Banila Co, 첫 발색 그대로 착색되는 도톰광의 립 포션 슈가 글레이즈 딸기무스 볼 8ml 1만9천원 Alternative Stereo, 입술 위에 편안한 수분감을 완성하는 베베 틴트 복숭아 러브 3.8g 2만원 muse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입술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유두용 틴트’로 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섬세하고 생기 있는 발색 덕에 전세계 여성들의 입술로 번져나갔고, 한국에서는 영화<엽기적인 그녀> 속 전지현의 입술에 ‘베네틴트’가 사용됐다고 알려지며 ‘틴트 열풍’에 불이 붙었다. 이후 국내 브랜드들은 착색이 잘 되고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페리페라 워터 틴트’, 일명 ‘황정음 틴트’가 등장하면서 틴트는 K-뷰티를 대표하는 색조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다. 립스틱의 선명함, 립글로스의 윤기, 립밤의 편안함을 다 갖춘 완전체 립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초기 틴트는 뛰어난 지속력에 비해 건조함이 단점이었다. 입술 선을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으로 지운 뒤 안쪽부터 그러데이션하는 ‘그러데이션 립’이 유행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렌드가 자연스럽고 투명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짙게 물드는 물 틴트 대신 윤기와 수분감을 강조한 ‘듀이 틴트’가 주류로 부상했다.
BB크림과 쿠션 파운데이션이 그랬듯, 틴트 역시 한 번의 터치로 완성되는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했다. 가볍지만 선명한 발색, 높은 밀착력, 그리고 자유롭게 레이어링이 되는 텍스처 덕분에 바르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입술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 최근에는 비건 성분, 자연 유래 오일, 히알루론산 등을 더해 보습과 케어 기능까지 갖춘 포뮬러로 진화했다. 이제 틴트는 한국이 만들어낸 글로벌 뷰티 언어가 됐다.
사진
오아랑(모델), 박종원(제품)
모델
길정예
헤어
안미연
메이크업
안세영
메이크업
뷰티
듀이틴트
생얼메이크업
비비크림
수채화메이크업
치크
듀이립틴트
시트마스크
스킨푸드
더페이스샵
어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