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후영후 #케이팝디자이너들
팝을 빛나게 하는 건 노래만이 아니다. 귀엽고, 낯설고, 반짝이는 시각 언어. 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BY 에디터 김초혜 | 2025.12.30K-팝은 음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비주얼, 세계관을 촘촘히 구성한 디테일이 모여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감정적 거리를 좁힌다. 그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형태를 빚고 의미를 설계하는 이들이 있다.
스튜디오 후영후(STUDIO HOOYOUNGHOO)

NewJeans Yearbook 22-23 Producer: Min Heejin Art Director: Kim Yemin Contents Direction & Arrange : Eom Hooyoung Graphic Design : PaperPress (c)ADOR / NEW THINGS POSTER SERIES, 1st EP New Jeans, Producer: Min Heejin Art Director: Kim Yemin, Graphic Design: Eom Hooyoung, Motion Direction: Kim Nayeon, Animation : Yeong (c)ADOR / New Jeans Logo 1st EP New Jeans Producer: Min Heejin Art Director: Kim Yemin Graphic Design: Eom Hooyoung Motion Direction: Kim Nayeon Animation : Kim Nakyung (c)ADOR / NewJeans Winter Logo Producer: MIN HEE JIN Art Director: Yemin Kim Graphic Design: Hooyoung Eom (c)ADOR.

JOY the JOY The 1st Mini Album , Fromis_9 6th mini album 중 Fromzine ver. 사진 속 일러스트는 @yesolyikim, Twice 4th full album 를 위한 로고 디자인. Twice
엄후영 디렉터는 스튜디오 후영후라는 이름 아래 피지컬 앨범, 콘서트 포스터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주로 협업하고, 스킨케어 브랜드 베르알가(Veralga)의 CBO로 브랜딩 전반을 담당한다. 아이패드 드로잉, 조립 설명서를 닮은 실험적 가사지까지. 뉴진스의 겨울 로고를 ‘작은 포스터’처럼 접근하거나, 프로미스나인 앨범을 제본 없는 포토북으로 구성하는 등 전형적 구조를 깨는 방식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물질성에 주목하며 형태의 밀도와 질감을 탐색 중이다.
CREATOR INTERVIEW
엄후영 디렉터

엄후영 디렉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미대를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여러 방향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하루 8시간을 쓸 만한 일은 이것’이라는 판단 끝에 그래픽 디자인을 선택하게 됐다.
작업 스타일은
상업 작업에서는 프로젝트 기획 의도에 맞게 유연하게 접근하고, 자유도가 높은 개인 작업에서는 브러시, 질감, 색조합 등에서 더 실험적인 시도를 한다. 아이패드 드로잉을 좋아한다. 다양한 브러시를 써보면서 그게 작업 스타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좋아하는 디자인은
아르누보의 유기적 곡선과 공간을 빈틈없이 채우는 밀도감을 좋아한다.
영감을 주는 작업은
프랑스 스튜디오 비올렌에제레미(Violaineetjeremy) 스튜디오의 작업을 오래전부터 좋아해왔다. 정교한 일러스트와 또렷한 인상을 주는 아름다운 서체들이 근사하다.
대표 K-팝 작업은
프로미스나인의 앨범 < From Our 20’s >는 ‘쿨하지만 성의 있어 보이는 구성’을 목표로 했다. 접으면 A3, 펼치면 A2 크기의 포토북을 만들고, 제본 없이 포스터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웃박스를 디자인할 땐 전형적 배치를 피했다. 필요한 정보를 작은 모듈로 쪼개 패턴처럼 반복하고 형광 주황색으로 가시성을 높였다. ‘저렇게 해도 되나?’ 싶은 지점을 의도적으로 건드렸고, 그 태도가 쿨함을 만든다고 봤다. 엔시티 위시 아시아 투어 LOG In 포스터는 게임 콘셉트를 바탕으로 3D 그래픽 텍스처를 시도한 작업이다. 툴에 익숙하지 않아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의 기본 3D 기능, 아이패드 스케치, 포토샵 텍스처 등을 조합해 구성했다. 여러 방식으로 우회하면서 오히려 더 다채로운 질감이 만들어졌다. 뉴진스의 Winter 로고 작업은 ‘로고’가 아닌 ‘작은 포스터’처럼 접근했다. 눈꽃, 나무, 반짝임, 대칭 구조 같은 겨울의 이미지를 정리하며,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를 조형 언어에 녹였다.
기억에 남는 팬의 반응은
이제 피지컬 앨범의 가사지는 더 이상 가사 전달만을 위한 지면이 아니다. 뉴진스 가사지 ‘Attention’은 순서도, ‘Hurt’는 이케아 설명서, ‘Ditto’는 동화책처럼 구성해 가사지를 텍스트 이상의 시각 경험으로 만들고자 했다. 의도를 설명하지 않아도 팬들이 그 안에서 재미를 느껴주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작업은
물질성이 있는 작업. 조이의 EP 앨범 < From JOY, with Love > 작업에서 새틴에 자수를 놓아 그래픽을 표현했다. 디자인은 어떤 소재를 만나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느냐에 따라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때로는 ‘영감’보다 재료가 더 강력한 출발점이 돼주기도 하니까.
디자이너
케이팝
프로미스나인
그래픽디자인
뉴진스
프미나
엠디디자이너
케이팝 앨범
뉴진스 앨범
엄후영
엄후영디렉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