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은 썼는데, 시집은요? 진짜 ‘포엣 코어’를 완성하는 법
RM의 추천 작품과 함께 입문자들을 위한 시집 5권을 소개한다.
BY 어시스턴트 에디터 심가은 | 2026.01.19핀터레스트가 예측한 트렌드 키워드 ‘포엣 코어(Poet Core)’. 이 토픽이 부상한 이후 SNS에는 ‘포엣 코어’를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분명 ‘핵심’을 뜻하는 용어인 ‘코어’이건만, 옷차림만으로 그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어딘지 모순적이다.
진정한 시인의 분위기는 겉으로 보이는 빈티지 프레임 안경이나 리넨 셔츠가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와 그 내면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최근 ‘텍스트힙’ 열풍과 함께 독서가 대세라지만, 서사 위주의 소설과 달리 시집은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시집의 매력을 한 번 알고 나면 헤어 나오기 힘들 터.

이미지 출처 : RM X @01rkive
스타일링 이전에 영혼의 드레스코드를 먼저 갖추고 싶은 이들을 위해, 연예계 다독가이자 취향의 아이콘인 RM의 서가를 단서 삼아 시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입문 시집을 큐레이션 했다.
RM의 서가: 깊고 단단한 사유의 문장들

이미지 출처 : 문학과지성사 공식 홈페이지 https://moonji.com
이성복, <그 여름의 끝>
화려하지 않지만 삶 속에서 실재하는 사랑의 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절제된 언어 속에 깊은 울림이 숨어있다.

이미지 출처 : 이음문고 인스타그램 @eumliter
한용운, <님의 침묵>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한용운의 시집으로, 시대를 초월한 서정과 저항의 언어를 담고 있다. 묵직한 고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열림원 공식 홈페이지 http://www.yolimwon.com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시를 써온 류시화가 읽고 사랑했던 시들을 모은 잠언 시집.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담은 구절이 가득해 새해를 여는 책으로 제격이다.

이미지 출처 : 민음사 공식 홈페이지 https://minumsa.com
양안다, <숲의 소실점을 향해>
단 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시집이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언어를 선호한다면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 문학과지성사 공식 홈페이지 https://moonji.com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보았을 간지러운 감정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
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
이렇게 어디까지 좋아도 될까 싶어 자격을 떠올렸던 적’

허연, <불온한 검은 피>
눈 쌓인 겨울날,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채우기에 적합한 시집이다.
‘우뚝 서 있어라, 운명처럼
그대를 사랑한다 어디에도 희망은 없으므로’

이미지 출처 : RM X @01rkive
스타일은 소비될 수 있지만, 취향은 축적된다. 올겨울, 그럴싸한 겉모습만 흉내 내기보다 시집 한 권을 주머니에 꽂아보는 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코어’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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