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2026 F/W 맨즈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밀라노에서 열린 26 F/W 맨즈 패션위크. 프라다부터 랄프 로렌까지 컬렉션을 모아보기.
BY 에디터 최이수 | 2026.01.20
밀라노에서 2026 F/W 맨즈 패션위크가 열렸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번 시즌은 클래식과 새로운 시도가 공존하며 각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다가올 트렌드를 동시에 보여줬다. 밀라노를 뜨겁게 달군 26 F/W 남성복 컬렉션을 한자리에 모았다.
셋추 (SETCHU)
낚시에서 영감을 얻은 셋추의 26 F/W 컬렉션은 그린란드 누크 인근으로 떠난 여정에서 출발한다. 이누이트 문화에서 차용한 전통 복식의 요소가 컬렉션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기후와 환경을 고려한 구조적인 실루엣, 가죽 낭비를 최소화한 절단 방식 등 기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브랜드를 이끄는 사토시 쿠와타는 쇼를 통해 이러한 배경과 철학을 직접 설명하며 컬렉션의 맥락을 더욱 분명히 했다.
제냐 (ZEGNA)
‘가족의 옷장’을 키워드로 전개된 제냐의 26 F/W 컬렉션은 세대를 잇는 의복의 의미를 탐구한다. 제냐 형제가 실제로 소장해온 옷과 가문에서 물려받은 아이템을 바탕으로 구성한 ‘상상의 옷장’을 배경으로 쇼가 펼쳐졌다. 길고 여유로운 실루엣 위에 더해진 정교한 테일러링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옷을 통해 시간과 기억이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달됐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Brunello Cucinelli)
경쾌한 우아함이 돋보였던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6 F/W 컬렉션은 클래식과 실용성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밀리터리 무드를 가미한 카고 팬츠와 테크니컬 아우터웨어가 눈길을 끌었고, 버건디를 중심으로 한 컬러 팔레트에 타이로 포인트를 더해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특히 어깨에 가볍게 니트를 두른 스타일링은 이번 시즌 브랜드가 제안하는 여유로운 럭셔리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랄프 로렌 (Ralph Lauren)
무려 20년 만에 밀라노 패션위크로 돌아온 랄프 로렌 은 26 F/W 컬렉션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웨스턴 코드가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며 프린지 디테일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아웃도어 무드의 플리스, 빈티지 니트로 랄프 로렌식 ‘그래놀라 코어’를 완성했다. 올겨울을 강타했던 트렌드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퍼플, 오렌지, 딥 그린, 레드 컬러가 래식한 무드에 활력을 더했고, 스카프와 니트를 활용한 레이어링, 패딩을 허리에 묶는 연출로 컬러와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이번 시즌에는 폴로 랄프 로렌랄프 로렌 퍼플 라벨을 함께 선보이며 캐주얼과 정교한 테일러링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돌체앤가바나 (Dolce&Gabbana)
‘섹시’라는 키워드를 가장 직관적으로 풀어내는 브랜드답게, 돌체앤가바나의 26 F/W 맨즈웨어 컬렉션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퍼 소재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트리밍 디테일부터 퍼 코트, 퍼 머플러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무대를 채웠다. 컬렉션 곳곳에 숨어 있는 도트 패턴은 강렬한 분위기 속에서 의외의 유머를 선사한다. 특히 데미지 데님 아래 레드 도트 팬츠를 레이어드한 룩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여기에 시계를 활용한 디테일도 눈에 띈다. 네크리스, 넥타이 핀, 브로치, 벨트까지 위트 있게 배치된 시계 장식이 룩에 개성을 더했다.
프라다 (PRADA)
밀라노 맨즈 패션위크에서 빠질 수 없는 쇼 중 하나인 프라다는 26 F/W 맨즈웨어 컬렉션을 통해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폰다지오네 프라다에서 펼쳐진 이번 시즌은 절제된 실루엣 안에 숨겨진 디테일이 핵심이다. 코트 소매 밖으로 드러난 셔츠 커프스는 컬러 포인트로 작용하며 스타일링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한 얼룩이나 구김처럼 보이는 디테일을 통해 옷에 남은 삶의 흔적을 표현했다. 완벽함보다 불완전함 속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프라다 특유의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1975년 브랜드 설립 이후 하우스를 이끌어온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지난해 9월 별세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남성복 컬렉션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공개되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26 F/W 남성복 컬렉션은 그의 전성기로 평가받는 1980년대 후반의 미학을 되짚으며, 브랜드 본사에서 쇼를 열어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컬렉션 전반에는 아르마니의 시그니처인 오리엔탈 무드의 논칼라 재킷이 등장하며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올해 첫 트렌드로 떠오른 ‘포엣코어’ 무드가 물씬 느껴지는 안경 아이템으로 트렌디한 감각까지 놓치지 않았다.
PDF
밀라노 패션위크 마지막 날, 극장을 무대로 펼쳐진 PDF의 26 F/W 맨즈웨어 컬렉션. 여러 개의 막이 열리고 닫히는 연출 속에서 기승전결이 분명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밀리터리와 애니멀 패턴이 돋보이는 자유로운 스트리트 룩, 여기에 어우러진 모델들의 자유분방한 퍼포먼스가 쇼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미지 출처

ⓒLaunchmetrics/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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