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작심삼일도 괜찮다고, 꺾여도 된다고, 울어도 된다고. 타이포그래피 아티스트 3인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
BY 에디터 김초혜 | 2026.01.27정지혜(JUNG JI HYE)
힘들 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라 생각을 바꿔보는 태도일지 모른다. 정지혜 작가는 레터링으로 삶의 태도를 시각화한다. 천우희의 “얼마나 잘되려고 이럴까?”는 어려움을 다른 각도에서 가볍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말이다. 작가는 해탈의 눈웃음과 긍정을 하트 형태로 풀어내고 나긋한 곡선 레터링을 더했다. 이동진의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는 글자를 점으로 쌓았다. 성실함은 빽빽하게, 되는 대로는 여유 있게. 뒤로 갈수록 점이 풀어지며 인생의 여백을 드러낸다. 전력투구해도 뜻대로 안 되는 인생, 오늘을 성실하게 사는 것뿐이다.
유건욱(RYOO GEON UK)
‘하기시름’ 관두면 된다. 또 의지가 없어도 괜찮다. 하면 하는 거고, 가면 가는 거니까. 엔시티 재현이 말한 후 유행어가 된 “하면 해(HMH), 가면 가(GMG)”는 원하진 않아도 해야 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유건욱 작가는 이 말을 대충 휘갈긴 듯한 글씨에 방향과 속도감을 부여해 힘 빼고 살되 언제든 나아갈 준비는 된 상태를 담았다. 최화정의 ‘인생은 기분 관리’는 거창한 목표보다 내 기분을 잘 챙기는 게 먼저라는 뜻이다. 발랄한 곡선과 둥근 세리프로 풀어낸 글자는 기분 관리만 잘해도 인생은 밝고 경쾌하게 흘러간다고 말하는 듯하다.
이주현(LEE JU HYUN)
새해 다짐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건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다. 마음은 원래 쉽게 부풀었다 쪼그라드니까. 이주현 작가는 흔들리는 마음에도 별표를 마구 붙여준다. 박명수는 말한다. 꺾여도 다시 한번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볼드한 글자와 유연한 곡선을 섞고, 파스텔 톤으로 아른거리는 희망을 표현했다. 퀸가비의 ‘퀸 네버 크라이’를 뒤집은 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다. 매일 울어도 괜찮다. 눈물은 빨리 닦고 일어나면 되니까. 훌훌 털어내는 명랑함이 진짜 강인함이다. 눈물의 반짝임을 픽셀 글꼴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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