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김지우의 진심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 뒤로 드러난 또 다른 ‘츄’의 얼굴,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김지우’의 단단한 진심.
BY 에디터 황보선 (프리랜스) | 2026.01.30
츄 싱글즈 2월 호 화보 이미지
스웻셔츠는 가격 미정 We11done, 베레는 66만원 Maison Margiela.
곧 공개될 노래 ‘XO, My Cyberlove’를 미리 들어봤어요. 츄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어쩌면 세상에 없던 콘셉트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노래는 AI가 인간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고 배우려는 이야기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이미 AI처럼 행동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예전에는 말이나 눈빛, 손을 잡는 행동 등으로 감정을 전했다면, 지금은 메시지와 이모지, 사진 같은 걸로 마음을 표현하는 게 너무 당연해졌잖아요? 그래서 점점 사랑이 간접적이고 불완전한 것처럼 느껴지고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에게 ‘연결’되고 싶어 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츄의 저음도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제가 가장 잘 낼 수 있는 목소리 톤이 끝까지 이어져요. 수정 없이 끝났을 정도로 푹 빠져서 녹음했죠. 안무 역시 독특한데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너무 어려워요. 100% 소화해내고 싶어서 개인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첫 정규 앨범이니 부담감이 크겠어요. 요즘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면 거의 기절하듯 잠들어요. 더 잘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죠. 그간의 앨범들은 보통 때처럼 즐겁게 활동했다면, 이번 앨범은 ‘도전’ 같은 느낌이 들어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시기에 ‘XO, My Cyberlove’를 만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츄 싱글즈 2월 호 화보 이미지
톱은 65만8천원 Shushu/Tong, 재킷은 1백77만원대, 스커트는 2백19만원대 모두 Ami, 비니는 16만원 Short Sentence, 슈즈는 34만6천원대 Shushu/Tong×Asics.
새 앨범에는 총 9곡이 수록됐는데요, 타이틀곡 외에 애정이 가는 곡이 있다면? 혹시 2곡을 꼽아도 되나요? 일단 ‘Cocktail Dress’는 팬분들조차도 낯설어할 저의 새로운 보컬 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중저음을 처음 제대로 써봤는데,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고 녹음도 즐겁게 했어요. 다른 하나는 팝 발라드인 ‘Canary’예요. 제가 이 장르에 특히 애정이 있기도 하고, 이 곡의 스토리가 좋아요. 탄광에서 위험한 가스를 인지할 때마다 인간들을 위해 우는 카나리아의 이야기거든요. 가스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막 우는 거예요. 그 울음은 마치 ‘내가 너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죠. 각 노래에 담긴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지네요.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내뱉게 되는 진심들이 담겨 있어요. 그 모양과 색깔은 모두 다르지만요. 이미 공개된 콘셉트 포토들도 반응이 좋아요. 비주얼로 ‘디지털 신호’와 같은 독특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 역시 AI와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는 게 익숙하거든요. 어쩌면 나와 대화하는 AI가 진짜 내 목소리를 듣고 싶을 수 있겠다는 상상도 해보고요.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가사를 보면, AI가 인간과 접촉을 할 때마다 찌릿찌릿 어지러운 감정을 표현해요. AI가 인간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군요! 네, 맞아요. 그런데 어차피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이라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인간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포옹을 할 수 있지만, AI의 사랑 표현 방식은 오로지 신호인 거예요. 신호는 계속해서 닿지 않고. 더 슬픈 점은 왜 닿지 않는지 이유조차 알 수 없다는 거죠. 그러면서 자책을 하기도 하고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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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은 3백20만원, 펜슬 스커트는 1백47만원 모두 Dolce&Gabbana, 로퍼는 1백99만원대, 타비 삭스는 17만원 모두 Maison Margiela, 모자는 6만1천원 Attends.
이번 타이틀곡에 대한 츄의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열심히 준비한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요? 이건 예전부터 생각해온 목표이긴 한데, 팬분들께 부담이 될까 봐 크게 욕심은 내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음악 방송에서 꼭 1위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무대 위의 츄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무대 아래의 ‘김지우’도 궁금해요. 평소에 ‘츄’와 ‘김지우’를 구분하는 편인가요? 아뇨. 일과 직업이라고 칭하긴 하지만,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굳이 구분 짓지 않으려고 해요. 오히려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해져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좋아요. 무대 위에 서기 전에 떨림과 긴장감으로 도파민을 느끼기도 하고요. 물론 예전에는 너무 긴장해서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선배님들이 워낙 잘 챙겨주시기도 하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형식의 방송이 많아져서 즐겁게 참여해요. 바쁘게 지내다 보면, 분명 흔들리는 순간이 오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요? 여행을 떠나요. 물을 정말 좋아해서 무조건 수영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편인데요, 지원 언니(프로미스나인), 미연 언니(아이들)와 같이 푸껫에 다녀온 적도 있어요. 스케줄 때문이 아닌, 친구들과 여행을 간 건 생애 처음이었죠.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우리 셋의 이름을 ‘푸껫 걸스’로 짓기도 했어요. 하하. 그리고 보통은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죠. 수영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이탈리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처음 가본 유럽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미술관, 맛있는 파스타까지 아직도 모두 선명히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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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우스는 가격 미정 Dries van Noten, 스커트는 43만원대 Short Sentence
혼자 집에 있을 때는요? 노래 들으면서 일기 쓰는 걸 좋아해요. 그날의 특징을 스티커로 표현하죠. 휴대폰 메모장에 쓰기도 하는데, 지금 열어서 하나 읽어드릴게요. “이렇게 많은 것들이 너를 흔들고, 많은 못난 말들이 너를 휘두르겠지만, 또 어떤 작은 것들은 너를 지키고 버티게 해줄 거야”라고 써놨네요. 마치 노래 가사처럼 들리네요. 언젠가는 진짜 그럴 수 있기를 바라요. 작사 공부도 하는데, 아직은 어렵더라고요. 고등학교 1, 2학년 때쯤부터 써온 일기를 아직도 전부 소장 중이에요. 유치한 구석도 있지만 그래도 무척 소중한 기록들이죠.
노래 들으면서 일기 쓰는 걸 좋아해요. 한 구절을 읽어 드릴게요. “이렇게 많은 것들이 너를 흔들고 휘두르겠지만, 또 어떤 작은 것들은 너를 지키고 버티게 해줄 거야.”
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있다면요? 엄마죠. 우리는 정말 친구 같은 사이예요. 제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죠. 어떻게 이렇게 가까울 수 있을까 늘 생각해요. 엄마와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눠요? 엄마는 항상 코멘트를 주시는데, 지금 몇 개 읽어드릴게요. “헤어스타일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건 좋은 거지, 헤어 메이크업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엄마는 혼자 박수 치면서 네 노래 들었잖아! 노력하고 연습한 만큼 잘했어. 맨 끝음을 더 길게 빼줬어도 좋았겠다. 하지만 너무 잘했어!” 츄의 1호 팬이자, 리스너이자, 조언자이시네요! 맞아요. 그리고 엄마가 저보다 마음이 훨씬 여리시거든요. 저는 저에 대한 구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아예 찾아보지도 않고, 보게 되더라도 그냥 넘길 수 있는 성격인데, 엄마는 “우리 지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하시면서 저보다 더 상처를 받으세요. 그럼에도 “누가 뭐라도 절대 상처받지 마. 성장하고 있으니 지금 이대로만 하면 돼” 이렇게 말씀해주시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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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은 1백33만원 We11done, 터틀넥은 가격 미정 Short Sentence, 스커트는 1백55만원대 Yueqi Qi.
오늘 대화를 나눠보니 츄에겐 단단한 중심이 있어 보여요. 중요한 것만 생각하고 고민하는 스타일이라 그래요. 멀티가 안 돼요. 하하. 아주 힘든 일이 있었다고 해도 잘 잊고요. 머리에서 아예 삭제해버린다고 해야 하나, 그 빈자리에 좋은 기억들을 빨리 채우려고 노력하죠. 어쩌면 강한 척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제 주변 사람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늘 저를 일으켜주기 때문에 절대 작아지고 싶지 않아요. 그 마음처럼, 앞으로도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과 반짝거리는 마음만큼은 절대 바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여전히 이 일을 하는 게 매 순간 즐겁고 감사하고 감동적이거든요.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이 저를 일으켜주기도 하고요. 이건 제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한데요, 어떤 경우에도 이 일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멋지게 계속 나아가자고 다짐해요. 그 에너지를 팬분들에게 또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요. 그게 제 가장 큰 바람이에요.

사진

김민주

헤어

장해인

메이크업

서아름

스타일리스트

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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