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엑소좀인가?

어떤 성분을 채울지보다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 세포의 소통을 매개하는 엑소좀이 그 중심에 있다.
BY 에디터 이슬 | 2026.02.12
엑소좀 관련 이미지 싱글즈 2월 호
세포 간의 비밀 서신, 엑소좀의 정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엑소좀은 ‘세포 활동의 부산물’ 혹은 불필요한 노폐물로 인식되던 존재였다. 그러나 세포가 외부로 방출하는 이 미세한 입자가 세포 간 소통의 핵심 매개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엑소좀은 전 세계 바이오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소포체, 엑소좀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포 간의 소통을 매개하는 이 작은 메신저는 어떻게 질병 진단과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게 됐을까.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약 30조 개의 세포는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항상성을 유지한다. 엑소좀은 바로 이 정교한 소통 시스템의 핵심 수단이다. 세포가 자신의 상태와 정보를 담아 외부로 배출하는 지질 이중막 구조의 입자로, 직경은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30~150nm 수준에 불과하다. 크기는 미미하지만, 내부에는 단백질, 지질, mRNA, miRNA 등 유래 세포의 특성과 기능을 반영하는 생체 분자들이 정교하게 실려 있다. 이런 까닭에 엑소좀이 ‘세포가 보낸 비밀 서신’이라 불리는 것이다. 엑소좀이 의료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는 진단 영역에서의 가능성이다. 혈액이나 소변, 타액 등 체액 속에 존재하는 엑소좀을 분석하면 조직을 직접 절개하지 않고도 암이나 신경 퇴행성 질환, 대사 질환과 관련된 단서를 포착할 수 있다. 이른바 ‘액체 생검’ 기술의 핵심 축으로, 조기 진단과 질병 모니터링 분야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둘째는 차세대 약물 전달 시스템(DDS)으로서의 가치다. 엑소좀은 인체 유래 물질이라는 특성 덕분에 면역 거부 반응 가능성이 낮고, 일부 연구에서는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할 잠재력도 제시되고 있다. 항암제나 유전자 치료제를 엑소좀에 실어 표적 세포로 전달할 경우,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며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달체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자체를 이식하는 대신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만을 활용하는 ‘셀-프리(Cell-free) 테라피’ 역시 재생의학의 중요한 방향으로 거론된다. 세포 이식 시 우려되는 종양 형성이나 면역 거부 반응 위험을 낮추면서도, 줄기세포의 신호 전달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안전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엑소좀은 암, 신경 질환, 면역 치료 등 의료 분야 전반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우리 일상과도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피부과 시술과 화장품, 탈모 케어 등 뷰티 산업 전반에서 엑소좀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료 분야의 엑소좀과 미용 분야의 엑소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엑소좀의 3가지 얼굴
엑소좀은 사용 목적과 규제 체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의학 연구용, 의료미용 시술용, 그리고 일반 화장품용이라는 3가지 범주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바이오·의료 업계에서 말하는 엑소좀은 연구 및 치료 목적의 ‘생물학적 실체’다. 줄기세포나 면역세포에서 분리한 고순도의 생엑소좀으로 입자 크기 분포, 표지 단백질 발현, 내부 성분 조성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엑소좀은 암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특정 장기에 약물을 전달하는 정밀 시스템 등으로 활용하며, 의약품 수준의 엄격한 제조 공정과 임상 검증이 요구된다. 반면 피부과에서 쓰는 시술용 엑소좀은 의료미용 목적에 맞게 가공한 전문가용 제제에 가깝다. 줄기세포 배양액 유래 성분을 농축하거나 동결 건조해 활성도를 보존한 뒤 미세침(MTS)이나 스킨부스터 방식으로 피부에 전달한다. 노화로 기능이 저하된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피부 회복 반응을 유도하고, 염증 반응 완화와 흉터 및 모공 개선을 목표로 하는 메디컬 케어용에 속한다. 다만 이 영역은 제품의 허가 형태와 실제 사용 방식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화장대에서 접하는 화장품용 엑소좀은 ‘전달기술의 응용’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현행 규제상 살아 있는 인체 유래 세포 물질을 그대로 담기 어렵기 때문에, 식물 유래 엑소좀 혹은 엑소좀 구조를 모방한 나노 전달체를 활용해 유효 성분의 흡수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의약용이 정밀한 메신저라면, 시술용 엑소좀은 피부 회복을 돕는 활성제, 화장품용 엑소좀은 성분을 피부 깊숙이 실어 나르는 배달 시스템에 가깝다고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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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좀의 현재와 미래
엑소좀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 잠재력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가장 큰 한계는 기술 자체에 있다. 균일한 품질의 엑소좀을 대량 생산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고순도로 정제하는 기술은 아직 완전히 표준화되지 않았으며, 체내에서의 장기적 안전성과 작용 기전에 대한 연구 역시 진행 중이다. 연구 성과는 빠르게 축적되고 있지만, 엑소좀이 의약 기술로 완전히 안착하기까지는 추가적인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엑소좀이 여전히 ‘연구와 적용의 경계선’에 놓인 기술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한계는 의료 미용 영역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국내 의료미용 시장에서는 ‘주사용 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과, 원래는 국소 적용을 전제로 유통되는 제형이 함께 ‘엑소좀’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화장품 등 외용 제형을 피부 내로 주입하는 오프라벨 사용은 면역 반응이나 염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앞서 말했듯 엑소좀 시술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기술의 우수성 자체가 아니라 제품의 성격과 사용 방식 사이의 간극에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지점은 엑소좀의 작용 메커니즘이다. 엑소좀은 세포 증식과 회복을 유도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특성이 있으며,종양 생물학 분야에서는 암세포 역시 엑소좀을 통해 주변 세포와 신호를 교환하며 성장과 전이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오래전부터 알려져왔다. 현재까지 미용 시술 맥락에서 엑소좀이 암을 유발한다는 임상적 근거는 확립돼 있지 않다. 다만 엑소좀이 신호 전달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제조, 정제, 특성 규명과 장기 안전성 데이터의 축적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엑소좀을 ‘강력한 기술’로 만드는 동시에 ‘관리돼야 할 기술’로 보는 까닭이기도 하다. 한편 화장품 시장에서 엑소좀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병풀, 인삼 등에서 추출한 식물 유래 엑소좀 또는 유사 소포체 기반 접근이 연구와 상업 영역에서 동시에 주목받으며, 비건 뷰티와 첨단 전달 기술의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화장품에서의 엑소좀은 치료나 재생을 직접적으로 기대하기보다는 유효 성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입자 크기와 함량, 원료의 재현성을 정량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엑소좀’이라는 이름은 쉽게 마케팅 용어로 소비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화장품 엑소좀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기준으로 ‘표준화’와 ‘정밀화’를 꼽는 이유다. 이러한 기준이 뒷받침될 때 엑소좀은 일시적인 유행어를 넘어 신뢰 가능한 미래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엑소좀의 미래는 기술의 속도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기준의 완성도에 달렸다.

사진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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