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K-POP 씬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Neither.i

변화무쌍한 K-팝 신에 AI 기술이 스며들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름을 틀어놓고,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그 거대한 변화 한가운데로 스스로를 던지며, 더 황홀한 세계를 펼쳐 보이는 아티스트, 니더아이를 만났다.
BY 에디터 김화연 | 2026.03.04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Neither.i(니더아이)
@neither.i.official
CREATIVE STUDIO NEITHER.I
니더아이
최근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팀 ‘Neither.i’. 강네코와 ‘Ypnida’라는 작업명으로 활동 중인 박준선이 AI와 창작의 결합에 대한 논의를 이어오다 함께 결성하게 됐다. 에스파, 아이브, 올데이 프로젝트 등 K-팝 그룹의 티저 트레일러부터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작업물은 K-팝 콘텐츠의 상상력을 더하는 후반 그래픽 작업, 세트 작화, 프롭용 이미지, LED 영상 등 형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Neither.i는 어떤 팀인가? AI 기반의 실험을 이어가는 팀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AI, 비주얼, 사운드, 설치를 재료로 다양한 결합을 만든다. AI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당시 ‘기억’을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기억이라는 게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계속 변형되고 왜곡되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과정을 표현하는 데 AI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우리는 1년 가까이 AI와 창작의 결합에 대해 계속 논의해오던 중이었고, 내가 촬영한 사진을 데이터로 학습시켜 기억을 변주해보자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른 작업보다 AI여서 더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면? 여러 가지 시각적 시도를 빠르게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큰 장점이다. 머릿속 상상이나 레퍼런스로만 따져봐야 했던 방향성을 실제로 눈으로 바로바로 보면서 확인할 수 있다 보니 그런 재미가 있다.
기억에 남는 K-팝 프로젝트는? 올데이 프로젝트의 ‘Famous’ 뮤직비디오 작업이 떠오른다. 우리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제작 기간이 길었거든. 촬영 전 대형 LED에 들어갈 배경 작업부터 릴리즈 전 후반까지 3개월 정도 작업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를 꼽자면, 찰나의 순간이지만 아티스트의 얼굴 위로 번개가 치고 연기가 피어 오르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을 위해서 정말 국소 부위부터 아주 작은 솜 같은 구름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편집 방식으로 연기 질감을 만들었고, 최종적으로는 아티스트의 얼굴 전체를 덮을 만큼 채웠다. 편집될 걸 알면서도 움직임의 퀄리티를 위해서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연기를 만들었고, 번개 역시 아주 작은 선 하나 단위로 위치를 잡아가며 텍스처를 계속 변형했다. 며칠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해 기억에 남는다. 한 가지 더 꼽자면, 아직 미공개라 정확한 프로젝트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2월 말에 공개되니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이틀 동안 숙소에서 준선과 함께 밤을 새우며 실시간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촬영 현장에서 바로 사용해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현장 상황에 맞춰 수정이 계속 반복되는 매우 긴박한 환경이었다. 이동 중에도 작업을 이어갔고, 집에 도착한 이후에도 새벽까지 계속했다. 다음 날 오전 9시에 개인적으로 뉴욕 출국 일정이 있었는데, 작업을 마무리하느라 그대로 빈 캐리어를 들고 공항에 이동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 정도의 실전 대응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으로 직접 체감한 경험이었고,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또한 K-팝 작업을 시작하며 스스로 설정했던 하나의 최종 목표에 도달했다고 느낀 순간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K-팝 콘텐츠의 매력은? 첫 번째는 세계관. K-팝은 음악뿐 아니라 비주얼, 다양한 형태로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콘셉트가 느껴지고 매번 새로운 결과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또 트렌디함을 총집합하고 있다는 점과 반응이 즉각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본인 작업 스타일이나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나? 원래 AI가 아닌 다른 기술들도 응용해 AI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곤 했는데, 요즘은 점점 그 과정이 단순해지고 있다. Neither.i라는 팀으로 일을 시작한지 겨우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초창기에 비해 도구나 접근 방식이 점점 더 획일화돼가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지켜보려는 한 가지 원칙은 ‘비언어적 감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텍스트로만 나타낼 수 없는 아주 미세한 요소 등의 작업을 할 땐 직접 이미지를 만들어보든 프로그래밍을 하든 실제로 그려보든 해서 텍스트 프롬프트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기술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꼭 완성해보려고 한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적인 요소’는? 항상 빠르게 변화하는 AI 창작 도구의 범람 속에서 ‘능동적인 인간’의 역할을 고수하며 이 AI라는 영역을 활용하는 창작자로 남으려고 한다. 사실 대부분의 AI 작업은 ‘생성 후 큐레이팅’의 단계로 수렴하고 그 결과로 어느 정도 수동적인 형태의 선택을 계속하게 된다. 이때의 기준은 ‘그냥 보기 좋은 것’ 혹은 ‘제일 이쁜 것’ 수준으로 그칠 수도 있다. 이 태도를 유지한다면 계속해서 차고 넘칠 AI 도구의 미감에만 끌려다닐 것 같다는 걱정이 들더라. 그래서 항상 모든 작업에는 내가 어떤 기준으로 이 생성물을 큐레이팅하고 편집할 건지를 명확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매번 다짐한다.
추천하는 AI 프로그램 ChatGPT.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프로그램이다. 무료 버전 말고! 하하. 너무 익숙한 AI 툴이라 추천하는 걸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도 있을 거라고 본다. 나는 작업 프로세스를 위한 보조나 리서치에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 이미지나 영상 생성을 위한 프롬프트에 한 번에는 절대떠올리지 못할 엄청난 양의 단어를 적어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내가 떠올리는 언어로는 디테일하게 모든 걸 표현하지 못할 때 한 번에 정리하고 변형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영어로 써야 할 경우. 영어권에 AI에 관한 정보가 많은데 그럴 때도 언어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 즐겨 보는 AI 아티스트 계정 @byunveil, @jonrafman, @aixdesign.co. AI 기반 콘텐츠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나? 주목받는 소규모나 1인 창작자가 더 많이 등장하고, 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길 바란다. 이제 막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기술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기존 방식의 대체재나 유행을 따라가는 결과물이 많지만 그 너머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기성의 창작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담론이 형성되면서 좀 더 새롭고 실험적인 영역을 개척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정말 이상한 작업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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