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싱글즈 코스메틱 어워즈 베스트 향수 - 노운언노운

비가 멎은 숲, 젖은 공기 위로 스미는 한 줄기 빛, 노운 언노운 웻 포레스트 오 드 퍼퓸.
BY 에디터 박소은 (프리랜서) | 2026.03.08
웻 포레스트 오 드 퍼퓸
A MOMENT OF WET SILENCE
비를 머금은 숲의 숨결을 입다 비가 그친 직후의 숲은 다르게 숨 쉰다. 물기를 머금은 나무껍질과 젖은 흙, 이끼의 습한 결 위로 스며드는 한 줄기 빛이 모든 감각을 다시 정렬한다. 노운 언노운 웻 포레스트 오 드 퍼퓸은 바로 그 순간을 향으로 옮긴다. 고요하지만 비어 있지 않고, 차분하지만 힘이 빠지지 않은 상태. 첫인상은 갈바넘과 마테가 만들어내는 선명한 녹음이다. 막 꺾은 잎에서 배어 나오는 쌉싸름한 그린 노트가 공기를 가르고, 블랙 티와 메탈릭 로즈, 워터 재스민이 겹치며 숲의 깊이를 더한다. 장식적인 플로럴이 아니라 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처럼 서늘하고 투명한 결이다. 여기에 아쿠아 노트를 더해 습기를 머금은 공기의 질감을 정교하게 재현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이프리올과 오크 우드, 머스크가 드러나며 대지의 온기를 전한다. 무겁게 가라앉지 않으면서도 쉽게 흩어지지 않는 밀도, 젖은 흙이 마르기 전의 단단함과 숲이 한 번 숨을 고르는 정적이 피부 위에 오래 머문다. 마스터 퍼퓨머 마크 벅스턴은 포레스트 우디와 모이스트 어스, 그린 아로마틱과 프레시 스파이시 계열을 교차시키며 숲의 층위를 설계했고, 향은 위아래로 낙차를 만들기보다 안개처럼 수평으로 번진다. 그래서 이 향수는 단순히 숲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가 멎은 뒤의 공기를 입히는 경험에 가깝다. 그린에서 실버로 연결된 메탈릭 글라스 보틀과 엠보스 리플 텍스처 라벨 역시 물기를 머금은 잎사귀를 연상시키며 향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손에 쥐었을 때 전해지는 차가운 표면과 그 안에 담긴 온기의 대비까지 하나의 서사로 이어진다. 노운 언노운의 첫 번째 에디션이 이 향으로 시작된 이유를, 공기의 결을 따라 천천히 번져오는 잔향 속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처음엔 조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밀도가 선명해지고, 피부 위에 얇은 공기층을 남기듯 잔향이 이어진다.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분위기를 바꾸는 힘, 그 섬세한 균형이 이 향의 진짜 매력이다. 그래서 한 번 맡고 지나치는 향이 아니라 다시 돌아와 음미하게 되는 향으로 기억된다. - <싱글즈> 뷰티 에디터 정두민
웻 포레스트 오 드 퍼퓸
웻 포레스트 오 드 퍼퓸 50ml 16만5천원 nown unown.
어워즈 수상 요인
1. 오브제로 완성한 패키지 디자인 그린에서 실버로 이어지는 메탈릭 글라스 보틀은 숲의 공기를 시각적으로 번역하며, 향의 이미지를 공간에 구현하는 오브제로 손색없다. 2. 층위를 세밀하게 다듬은 향조 설계 그린, 우디, 모이스트 어스 계열을 교차시키며 향의 낙차보다 흐름에 집중했다. 과장된 대비 대신 공기가 스미듯 이어지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3. 이미지가 아닌 경험으로 남는 향 공기의 습도와 질감까지 재현한 구성은 숲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향을 맡는 순간 특정 풍경 속에 서 있는 듯한 감각을 만들어내며, 기억에 체온처럼 남는다.

사진

현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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