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벗기 아쉬운 날, 케이프 하나면 끝
봄은 왔는데 아우터를 벗기엔 이른 그 애매한 계절. 올봄의 정답은 케이프다.
BY 에디터 Chloe Yang (프리랜서) | 2026.03.11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켄달 제너가 초콜릿 브라운 숄을 등이 아닌 앞으로 걸쳐 어깨 위로 케이프처럼 날리며 걸었을 때, 그곳에 모인 모든 카메라가 일제히 그녀를 향했다. 코트도 재킷도 아닌, 어깨 위에 가볍게 걸치기만 한 한 장의 천이 이토록 강렬한 임팩트를 줄 수 있다니. 이번 2026 S/S 시즌, 디올부터 발렌티노, 보테가 베네타까지 내로라하는 메종들이 런웨이 위에 케이프를 올려놓았다. 코트를 벗기엔 아쉽고 재킷만으로는 쌀쌀한 간절기, 케이프 하나면 그 고민을 끝낼 수 있다.
런웨이를 먼저 살펴보자. 디올은 이번 S/S 시즌에 배꼽이 드러나는 과감한 케이프를 블루 데님 위에 툭 걸친 룩을 선보이며 케이프는 격식을 차려야 할 때 입는 옷이라는 편견을 단번에 깨버렸다. 발렌티노는 시어한 블루 소재의 케이프로 몽환적인 무드를 연출했고, 알라이아는 브라운 케이프 코트로 구조적이면서도 따뜻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보테가 베네타의 루이즈 트로터는 무려 4,000시간을 들여 제작한 프린지 나파 가죽 케이프를 런웨이에 올리기도 했다.
이제 리얼웨이에서 케이프를 활용해보자. 만약 케이프가 처음이라면 무게감 있는 울 소재 케이프를 활용하는 걸로 시작하면 된다. 그레이, 카키, 네이비 같은 무채색 톤의 도톰한 케이프 코트를 어깨에 걸치고 와이드 팬츠나 스트레이트 슬랙스를 매치하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실루엣이 완성된다. 포인트는 케이프의 볼륨감과 하의의 슬림한 라인이 만드는 대비. 머플러나 가죽 장갑 같은 소품을 더하면 파리지엔 특유의 무드가 살아난다.
니트 케이프도 주목할 만하다. 청키한 케이블 니트의 숏 케이프를 터틀넥처럼 걸치고 블랙 와이드 팬츠에 구조적인 백을 들면 별다른 장식 없이도 완성도 높은 룩이 된다. 케이프의 짧은 기장이 상체 비율을 살려주고, 무거운 코트 없이도 충분한 보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기도 하다.
울 케이프를 입을 때는 케이프 안에 입는 이너를 최대한 슬림하게 입는 걸 추천한다. 피팅감 좋은 터틀넥이나 목 라인이 깔끔한 니트를 선택하고, 하의는 하이웨이스트 스트레이트 팬츠로 다리 라인을 길어 보이게 해주는 거다. 액세서리는 필박스 햇이나 클래식한 레더 장갑으로 빈티지 무드를 더하거나, 만듦새 좋은 레더 백 하나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좀 더 짧고 구조적인 케이프를 레이어링 피스로 활용해보자. 가죽 소재의 칼라가 달린 테일러드 케이프를 화이트 오버사이즈 셔츠 위에 걸치고 부츠를 매치한 룩은 패션위크 기간 동안 파리나 밀라노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이 포착된 조합 중 하나. 군더더기 없는 블랙 & 화이트 컬러 블로킹에 케이프의 구조적인 숄더 라인을 더하면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이 완성된다.
사진
ⓒLaunchmetrics/spotlight, 각 셀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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