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가 말하는 꽃의 세계 - 이소현
손끝에서 틔워 보내는 향기로운 예술, 지금 주목해야 할 한국 플로리스트 이소현이 전하는 다정한 꽃의 세계.
BY 에디터 양윤영 | 2026.03.17
라린느 플라워 이소현 대표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의 일상을 비춰준다는 의미를 담은 플라워브랜드 ‘라린느’의 대표 이소현. 블랙핑크 로제의 <데이즈드> UK 커버를 비롯해 제니와 리사, 아이브 장원영, 레드벨벳 아이린 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러브콜을 받으며 광고, 뮤직비디오, 화보 촬영 현장의 꽃을 제작하고 있다.
@lalune__flower

걸그룹 XG ‘Howling’ 뮤직비디오 촬영 꽃.
나는 꽃을 정말 진심으로 다루는 플로리스트.
라린느의 시작과 현재
꽃다발을 만드는 것 자체에 매료돼 리테일을 중점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는 꽃을 생화 스프레이로 도색하거나 포장지 배치를 과감히 시도하는 등 독특한 콘셉트의 다발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이를 계기로 수업 문의가 들어왔고 행잉 플라워와 대형 세트 제작으로도 이어졌다. 꽃으로 ‘꽃다발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가졌던 사람이 꽃다발을 넘어 훨씬 큰 영역에서 꽃을 다루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최근 꽃 시장 트렌드
질감적으로 볼드하고, 꽃이 아닌 듯한 형태의 꽃에 눈길이 많이 간다. 예전에는 라인이 도드라지는 디자인이 인기였지만, 요즘은 무게감이 느껴지고 켜켜이 쌓은 그루핑이 돋보이는 배치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플로리스트가 보는 꽃의 매력 사람의 마음을 다스려준다는 것. 직관적으로도 아름답지만, 꽃을 보기만 해도 치유받는 느낌이 든다.
나의 최애 꽃
코스모스. 들판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꽃인데, 바라만 봐도 가슴이 기분 좋게 벅차 올라서 봄에서 가을까지 자주 감상하곤 한다.
꽃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형태와 표현 의도. 그래서 뼈대를 만드는 일에 심혈을 기울인다. 단순히 꾸미는 것에 치중하다 보면 기본 바탕인 형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최대한 윤곽을 튼튼히 제작하고 데커레이션을 이어나간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조기석 감독님과 작업했던 매거진의 작업물. 그의 디테일한 연출을 보면서 배우기도 했고, 플로리스트로서 내 개성이 잘 표현된 작업이라 좋아한다. 로제를 위한 장미꽃 블랙핑크 로제와 함께한 <데이즈드> UK 촬영의 작업물은 현장이 무척 재밌었다. 완성된 사진을 멀리서 보면 꽃이 흩날리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크릴 판에 꽃잎을 생화 본드로 하나하 나 붙인 거다. 제한 시간 안에 세밀히 작업해야 해서 긴장도 되면서 재밌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
화보나 광고 촬영은 즉흥적인 요소가 더해지지 않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순발력이 늘었다. 평소 팬이었던 아이브 장원영과의 작업에서는 그의 러블리한 매력을 살려 부드러운 형태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2024년에 작업한 매거진.
눈여겨보고 있는 플로리스트
발리에서 활동하는 다다 아일랜드(INSTA ID:dada.island)의 디자인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웨딩 작업을 베이스로 하는데 소재 활용이나 연출 요소가 유니크한 것 같다.
레퍼런스 수집
형태는 자연의 일부를, 색감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분들의 작업을 참고한다. 꽃도 어떻게 보면 구도가 도드라지기에 좋아하는 포토그래퍼의 사진에서 명암과 채도를 분석하며 영감을 얻는다.
만약 상상으로 꽃을 선물할 수 있다면
젊은 날, 결혼식에서 내가 만든 부케를 들고 있는 우리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가장 탐구하는 주제
AI와 결합한 꽃 디자인에 빠져 있다. 지금보다 더 미래지향적인 느낌으로 꽃을 만드는 데 고민이 많이 된다. 또 영화 속 소품으로도 꽃을 제작하고 싶다.
내게 꽃이 가장 필요한 순간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비록 꽃은 시들지만, 아름답게 만개하며 내 옆을 묵묵히 지켜주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꽃
플로리스트
이소현
라린느 플라워 디자인
라린느
행잉 플라워 아트
볼드 그루핑 꽃다발
AI 플라워 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