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가 말하는 꽃의 세계 - 김슬기

손끝에서 틔워 보내는 향기로운 예술, 지금 주목해야 할 한국 플로리스트 김슬기가 전하는 다정한 꽃의 세계.
BY 에디터 양윤영 | 2026.03.18
1304 플라워 스튜디오 김슬기 대표
1304 플라워 스튜디오 김슬기 대표 2012년에 문을 연 플라워 아틀리에 ‘1304 스튜디오’의 대표 김슬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에서 시작해 이태원과 한남동의 스튜디오까지 다양한 공간을 아우르며 플로리스트로 활동해왔다. 로에베, 마메 쿠로구치, 벨루티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공간이나 이벤트 쇼룸의 작품을 제작하며 꽃과 아트를 아우르는 플로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1304_
나는 조화와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플로리스트. 공간과 사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작업을 주로 한다. 1304 스튜디오의 시작과 현재 1304 스튜디오는 작업실 없이 집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이름도 당시 살고 있던 집 호수인 ‘1304’를 그대로 차용했다. 블로그를 통해 작업물을 소개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배송도 했다. 지금의 한남동 스튜디오는 원래 주거 공간이었던 곳을 스튜디오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방처럼 나뉜 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 작업하는 공간과 숍으로 구획을 정했다. 특히 오스카르 니에메예르의 패밀리 하우스가 생각나는 곡선 창문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다. 최근 꽃 시장 트렌드 눈에 띄는 화려한 연출보다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정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상황과 목적에 맞게 꽃을 선택하는 흐름이 늘어났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사용자의 생활과 조화를 이루는 꽃’을 주목하는 이가 느는 것이 흥미롭다. 플로리스트가 보는 꽃의 매력 늘 변한다는 점. 같은 꽃도 시간에 따라 형태와 색감이 달라지고, 시든모습조차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담는다. 순간마다 받는 다른 느낌, 공간과 분위기, 사람의 감정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는 게 플로리스트로서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인 부분이 라고 생각한다. 나의 최애 꽃 계절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요즘은 수선화에 손이 자주 간다. 은은한 향도 좋고.
YE가 비앙카 센소리의 전시 축하 기념으로 선물한 꽃.
YE가 비앙카 센소리의 전시 축하 기념으로 선물한 꽃.
꽃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꽃이 놓일 공간과 그 순간의 분위기. 비앙카 센소리를 위한 꽃다발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설마 내가 아는 그 YE?’ 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꽃다발 작업이 아니라 비앙카 센소리의 첫 전시를 기념하는 것이자 YE가 전하는 꽃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라텍스 의상 컬러를 전달받은 후에는 이와 어울리는 버건디 컬러의 작약과 줄맨드라미를 떠올렸고, 여러 시장을 돌아 작업을 마무리했다. 눈여겨보고 있는 플로리스트 아티스트 김라나. @ranaflora. 꽃 스타일도, 사진도 모두 멋지다고 생각한다. 레퍼런스 수집 특정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일상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순간에서 레퍼런스를 얻는다. 자연 속의 식물과 풍경, 미술 작품, 패션, 건축과 공간 디자인까지 폭넓게 참고하며, 이런 요소를 내 작업에 맞게 재해석하려고 한다. 지금 가장 탐구하는 주제 최근에는 꽃과 공간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있다. 단순히 꽃을 예쁘게 배치하는 것을 넘어 공간 속에서 꽃이 어떻게 감각적으 로 작용하고,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만드는지에 관심이 많다. 내게 꽃이 가장 필요한 순간 마음이 복잡하거나 위로가 필요할때. 꽃을 다루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마음이 차분해지는 감각이 좋다.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 오프닝 디너를 위한 꽃.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 오프닝 디너를 위한 꽃.
눈여겨보고 있는 플로리스트 발리에서 활동하는 다다 아일랜드(INSTA ID:dada.island)의 디자인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웨딩 작업을 베이스로 하는데 소재 활용이나 연출 요소가 유니크한 것 같다. 레퍼런스 수집 형태는 자연의 일부를, 색감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분들의 작업을 참고한다. 꽃도 어떻게 보면 구도가 도드라지기에 좋아하는 포토그래퍼의 사진에서 명암과 채도를 분석하며 영감을 얻는다. 만약 상상으로 꽃을 선물할 수 있다면 젊은 날, 결혼식에서 내가 만든 부케를 들고 있는 우리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가장 탐구하는 주제 AI와 결합한 꽃 디자인에 빠져 있다. 지금보다 더 미래지향적인 느낌으로 꽃을 만드는 데 고민이 많이 된다. 또 영화 속 소품으로도 꽃을 제작하고 싶다. 내게 꽃이 가장 필요한 순간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비록 꽃은 시들지만, 아름답게 만개하며 내 옆을 묵묵히 지켜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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