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할 정도로 옷을 잘 입는 우리의 음유시인 유라

남다른 디깅력을 자랑하는 그녀의 무대 위 패션 탐구.
BY 어시스턴트 에디터 심가은 | 2026.03.23
매번 새로운 곡으로 우리를 실망시킨 적 없는 음유시인 유라. 하지만 그녀의 피드를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라면 그녀의 무구한 취향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패션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유라만의 ‘디깅’ 실력과 파주에서 고양이 집사 라이프.
누군가 “가장 스타일리시한 뮤지션을 꼽으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녀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이유는 유라는 단순히 유행하는 아이템을 걸치기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패션에서는 옷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특유의 뚝심 있는 태도가 묻어난다.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해체주의적인 감성을 자기 것처럼 소화하는 능력은 물론, 프로토타입스, JW 앤더슨, 마리아노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들조차 일찌감치 찾아내는 안목을 갖췄다. 남들이 선점하기 전, 자신만의 결에 맞는 브랜드를 발견해내는 집요한 ‘디깅력’과 패션을 향한 꾸준한 관심이야말로 유라의 스타일을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힘이다.
또한 그녀의 패션 센스는 장르를 불문한다. 일본 브랜드의 미니멀하면서도 구조적인 실루엣부터 북유럽 브랜드 특유의 서정적인 색감까지, 그녀는 전혀 다른 장르의 아이템들을 한데 섞어도 이질감 없이 ‘믹스 앤 매치’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이는 단순히 옷을 겹쳐 입는 기술을 넘어, 서로 다른 미학을 가진 아이템들 사이에서 공통된 정서를 찾아내 연결하는 능력에 가깝다. 트렌드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수많은 브랜드 중 자신과 주파수가 맞는 조각들을 골라내어 하나의 완성된 서사로 직조해 내는 것이 그녀의 방식.
음색 깡패, 패셔니스타. 하지만 우리가 그녀의 일상을 애정하는 이유는 이 화려한 키워드들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파주의 조용한 집에서 고양이와 책에 파묻혀 사는 순간들을 공유하며, 무대 밖 진짜 ‘음유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창가에 비치는 햇살, 손때 묻은 책장,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은 그녀가 짓는 노랫말의 원천이자 스타일의 기반이 된다. 패션에 대한 타협 없는 취향과 일상의 담백하고 서정적인 삶이 공존하는 이 공간. 우리가 유라의 피드에 매번 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토록 무구한 취향과 삶이 억지스럽지 않게 맞물려 있기 때문일 테다.
싱어송라이터
유라
패션 스타일
JW 앤더슨
키코 코스타디노브
마리아노
프로토타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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