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의 시대는 끝났다, 벌룬 팬츠의 귀환
풍선처럼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는 실루엣이 스트리트를 점령했다. 올봄 가장 볼륨감 있는 팬츠 트렌드, 벌룬 팬츠를 입는 네 가지 공식.
BY 에디터 Chloe Yang (프리랜서) | 2026.04.09지난 몇 시즌 동안 팬츠의 실루엣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하고 있었다. 슬림과 스키니가 지배하던 자리를 와이드 레그가 차지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한 발 더 나아갔다. 허벅지에서 봉긋하게 볼륨을 잡고 발목에서 좁아지는 벌룬 실루엣, 혹은 밑단까지 풍성하게 흘러내리는 하렘 팬츠가 패션위크 안팎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하의로 떠올랐다. 끌로에가 불을 당겼고 뉴욕과 파리의 주요 브랜드들이 뒤를 따랐지만, 중요한 건 컬렉션이 아니다. 스트리트에서 이 실루엣을 실제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그게 이 트렌드가 진짜라는 증거다.
공식 1. 상의는 콤팩트하게, 허리선은 분명하게
벌룬 팬츠 스타일링의 첫 번째 원칙은 단순하다. 하의가 풍성한 만큼 상의는 콤팩트하게 정리하는 것. 크롭 톱이나 슬림핏 니트를 넣어 입으면 허리선이 분명해지면서 상·하체의 볼륨 대비가 살아난다. 만약 오버사이즈 재킷을 걸쳤다면 안에 꼭 맞는 이너를 받쳐 허리 라인을 잃지 않은 것이 포인트다. 여기에 와이드 벨트를 더하면 한결 더 날렵한 비율이 완성된다. 봄이라면 리넨 셔츠를 앞만 넣어 입는 프렌치 턱도 좋은 선택이다.
공식 2. 아우터 한 겹으로 무드 전환
벌룬 팬츠의 볼륨감은 아우터 하나로 완전히 다른 무드가 된다. 레더 봄버나 바이커 재킷을 걸치면 볼륨이 한층 극적으로 살아나면서 런웨이를 걸어 나온 듯한 임팩트가 생기고, 테일러드 블레이저를 매치하면 오피스에서도 통하는 단정한 실루엣으로 정리된다. 쌀쌀한 봄 저녁에는 트렌치코트도 잘 어울린다. 벌트를 묶어 허리를 잡으면 벌룬의 볼륨이 코트 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드라마틱한 실루엣이 완성된다.
공식 3. 데님과 코튼 소재로 입문
벌룬 실루엣이 부담스럽다면 가장 익숙한 소재부터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데님 벌룬 팬츠나 코튼 소재의 벌룬 점프수트는 실루엣은 새롭지만 소재가 주는 일상적인 안정감 덕에 처음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화이트 티 한 장에 데님 벌룬 팬츠, 여기에 화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주말 브런치에 입고 나갈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벌룬 룩이 된다. 좀 더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같은 조합에 로퍼와 미니 숄더백을 더해보자.
공식 4. 슈즈와 액세서리는 미니멀하게
팬츠 자체가 이미 시선을 끄는 실루엣인 만큼 나머지는 군더더기 없이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인티드 펌프스로 다리 라인을 길어 보이게 하거나, 플랫슈즈로 여유로운 데일리 무드를 만들거나. 청키한 플랫폼이나 장식이 많은 슈즈는 시선이 분산되니 피하는 것이 좋다. 가방도 마찬가지. 깨끗한 라인의 미니백이나 크로스바디 정도면 충분하다. 대신 선글라스나 심플한 골드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면 팬츠의 볼륨감이 한층 세련되게 살아난다.
사진
ⓒLaunchmetrics/spotlight,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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