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ODE OF PLAY- 에그이즈커밍
성공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공식은 무엇일까. 답을 찾기 위해 유독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콘텐츠들을 살폈다. 명확한 정답은 없었지만, 분명한 공통점은 존재했다. 각자의 기획력을 무기로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는 것. ‘에그이즈커밍’에서 찾은 성공하는 콘텐츠의 비결.
BY 에디터 김화연 | 2026.04.30이명한 대표, 나영석 PD가 이끄는 에그이즈커밍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이곳에서 맹활약하며 2024년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을 거머쥔 나영석 PD의 수상 이유에 대해 김교석 심사위원은 아래와 같이 밝혔다. “나영석은 지난 1년간 예능이란 장르에 가장 큰 충격을 주고 변화를 이끈 인물이다. 최정상의 예능 PD가 공개적으로 인터넷 방송을 배워 유튜버로 활약하고, 유튜브 제작 방식으로 예능을 만들고, 제작사 자체를 하나의 흥미로운 시트콤처럼 유튜브 채널에 담아내 대중에게 브랜딩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 에그이즈커밍은 호평을 받은 유튜브 세계의 전략은 지키면서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채널 십오야’를 메인으로 이끄는 심창민 PD는 자신들의 가장 잘하는‘콘텐츠’라는 언어로 다시 한번 판을 뒤집고 싶다고 말한다.

<싱글즈> 오디언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에그이즈커밍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메인 PD를 맡고 있는 심창민이다.
커리어의 시작은 tvN에서였다고. 에그이즈커밍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tvN에서 근무하던 당시 장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예능 PD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원래는 드라마 PD 지망생이던 만큼 시트콤에도 흥미가 있었고 SNL 같은 코미디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런 고민을 (나)영석 선배에게 털어놓으니 작지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방송국에서보다는 내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믿고 넘어왔다.
그 부분은 충족됐나?
방송국보다는 자유로우니까 내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드라마 타이즈’나 ‘콩트’ 같은 느낌이 나는 장면을 요소요소 활용하는 편이다. ‘소통의 신’도 그렇고 ‘에그이즈’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영석 선배가 700만원어치의 쇼핑을 했던 ‘에그이즈쇼핑’ 영상에도 중간중간 그런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뒷담’을 하는 인터뷰를 하거나 재미있는 효과음을 군데군데 활용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언제부터 ‘채널 십오야’의 메인 PD를 맡았나?
지난해 11월부터 맡아 운영하고 있다. ‘채널 십오야’는 에그이즈커밍에서 유일하게 고정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또 우리의 채널이다 보니 비교적 자유로운 기획으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 메인 PD로서 팀을 이끌어야 할 연차나 역량이 됐다고 판단하시면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계속해서 ‘채널 십오야’를 지켜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우리 채널의 색깔이 주기적으로 변화했다. 초창기에는 <신서유기>의 스핀오프 콘텐츠로 시작했고, ‘출장 십오야’ 콘텐츠가 주를 이룬 시기도 있었다.

심창민 PD ‘에그이즈커밍’의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메인 PD를 맡아 채널의 콘텐츠 전반을 컨트롤한다. ‘잡무의 신’ ‘우백호’라는 별명으로 ‘채널 십오야’에 자주 등장해 구독이들에게 익숙하기도 하다. 일명 ‘방송 각’이 잡히는 장면을 보면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시작하는 천생 PD.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는 무엇인지, 재미있는 콘텐츠는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제작한다.
3년 전부터 ‘채널 십오야’의 전략이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다. 우리끼리는 그 변화를 ‘체질 개선’이라고 표현한다. 침착맨 선생님을 만나서 유튜브에 대해 배웠던 그 시기로 생각해주시면 된다. 변화를 주고자 한 이유는 영석 선배와 우리 제작진이 어쨌든 에그이즈커밍의 구성원이고 이 채널의 주인이니까 우리의 이야기를 한번 다뤄보자는 취지에서였다. 또 방송을 촬영하는 것처럼 고사양의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다각도로 구도를 세팅해서 진행하기보다는 좀 더 유튜브스럽게 가볍게 촬영해보자 해서 ‘체육대회’나 ‘나불나불’ 같은 콘텐츠를 시작한 거였다.그러면서 어느 순간 채널의 간판이 나영석 PD가 된 거다. 그런 활약을 좋게 봐주셔서 영석 선배가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을 수상하셨다. 수상 공약으로 팬미팅을 열기도 했고. 유튜버 나영석의 커리어 하이를 개인적으로는 영석 선배의 팬미팅이라고 생각하는데, 빅 이벤트를 하나 끝내고 나니 그 이후에 대한고민이 생기더라. 그래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TEO와 함께했던 ‘사옥미팅’이나 ‘박병은의 나는 일반인이다’ 같은 시리즈로 확장하면서.
최근 ‘채널십오야’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채널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기존의 ‘채널 십오야’는 매주 화요일에는 라이브 방송을, 금요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그다음 주 수요일에는 라이브 편집본을 업로드하는 스케줄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런 고정된 사이클로 움직이다 보니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발 빠르게 발행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던 유튜브 라이브의 수를 줄이고 그 부분을 우리가 가장 잘하는 콘텐츠로 채워소통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시작이 더 가볍고 소소한 주제의 콘텐츠를 다루는 ‘쩜오야’다. 봄동 비빔밥 먹방을 시작으로 에그이즈커밍 PD들이 팟캐스트를 하거나 팀장 PD들이 예능 프로그램 추천을 하는 식으로 더 자주, 가깝게 소통해보고자 한다. 워낙 영석 선배가 바쁘시다 보니까, 또 다른 얼굴들도 친근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하고자 고민 중이다.
그럼 ‘채널 십오야’가 생각하는 ‘포스트 나영석’은 누구인가?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다. 하하. 그래도 회사 안에서 찾자면 가장 매력적인 등장인물은 이명한 대표님이다. 사실 유튜브에 출연한다는 것이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 않나.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인원 중 우리끼리 웃음이 보장된다고 생각한 인물이 바로 대표님이다. 또 후배들이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부탁을 드리는 거니 흔쾌히 참여해주시는 면도 있다.

<지구오락실>의 마스코트 캐릭터 토롱이.
이명한 대표를 주인공으로 한 어떤 시리즈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제철 박사 이명한’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에그이즈커밍 옥상에 작지만 텃밭을 가꾸기도 하시거든. 직원들에게 손수 기른 작물들을 자랑하시기도 하는데 진심인 게 느껴진다. 그 진지함에서 나오는 재미가 관전 포인트다.
심창민 PD의 결혼식 축가 프로젝트도 이명한 대표의 매력이 보였던 영상 중 하나인 것 같다.
사실 정말 그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하시고 노력하시는지 몰랐다. 우리끼리 원칙이 있다면 콘텐츠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은 제작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그 영상이 공개된 이후 나도 전후 상황을 알게 됐다.
그것 외에 또 다른 기준이 있나?
최대한 방송처럼 만들지 않기다. 출연진이 많고 프로젝트 자체가 큰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유튜브 스럽게 제작하려고 한다. 사실 방송을 만들던 작가와 PD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여기까지 팔로해보면 어떨까요?” “24시간 풀로 카메라를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안 돼요!” “그만합시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 시간 넘게 촬영은 하지 맙시다’ ‘명한 선배가 카메라 앵글 밖으로 나가시면 따라가지 말아주세요’와 같은 기준을 두고 최대한 자연스럽고, 품이 적게 드는 방식으로 제작하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채널 십오야’가 타 제작사 채널과 달리 더 ‘유튜브’스럽게 다가온다.
그렇게 봐주신다면 다행이다. 그렇지만 워낙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다루고 업로드하다 보니 고민이 되는 지점도 많다. 내가 느끼기엔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채널들의 노출을 줄여나가는 것 같거든. 그렇지만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다는점이 매력이기도 해서 이 기조를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언제 영석 선배가 한 인터뷰에서 ‘채널 십오야’를 ‘만물상’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시청자분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취사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에그이즈커밍에서 제작한 콘텐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이영지의 경찰과 도둑’이다. 그건 정말 ‘찐’으로 영지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글에서 발현된 콘텐츠다. 아무리 즉흥적으로 콘텐츠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정리한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 콘텐츠는 정말 리얼이었다. 하하. 영석 선배가 영지에게 연락을 받으시고 나와 (김)예슬 선배를 회의실로 부르셨다. 두 팀 중에 어느 쪽이 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 물어보려고. 보통 우리 팀은 정기적인 스케줄로 콘텐츠를 발행하지만, 시의성 있는 내용을 다루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비워두는 구좌가 있다. 촬영이 가능한 일정과 제작 기간을 고려하면 딱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다 싶었다. 당시 우리 팀은 휴가 중이었는데, 영지의 인스타그램에 영석 선배도 올라오고 하니까 나를 제외한 팀원들끼리는 “저거 우리가 하는 거 아니야?” 이야기했다더라. 그렇게 즉흥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유튜브의 장점이자 매력 아닌가. 그래서 그걸 계기로 내부적으로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예능 제작 대행 콘텐츠를 촬영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숏폼도 활발하게 업로드한다.
원래는 마케팅팀에서 전체 에피소드 중 웃긴 장면만 모아서 짤처럼 업로드하는 정도로 운영됐다. 지난해부터는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숏폼을 활용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챌린지를 하거나 출연자들이 내걸고 간 공약을 이행할 때 숏폼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잘 받기도 하고, 숏폼을 즐기는 분도 워낙 많다 보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 <좀비딸> 팀이 300만 관객을 달성해 진행한 조정석 배우의 단독 영상은 무려 2300만 조회수를 돌파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영지의 축가 영상처럼 비하인드 영상도 업로드할 예정이니 숏폼에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채널 십오야’ 굿즈를 포함한 그동안 에그이즈커밍이 선보인 다양한 굿즈.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무엇인가?
충주맨 김선태씨의 채널이 제일 눈에 들어온다. 정말 유튜브 생태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플레이하신다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영석 선배와 합동 콘텐츠를 기획해보고 싶기도 하다. 영석 선배가 청주 출신이라 ‘충주맨과 청주맨’ 같은. 또 ‘에그이즈커밍 계란 요리 선발대회’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김풍 씨를 심사위원으로 모시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순수하게 ‘채널 십오야’가 더 재밌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싶다. 내가 웃기는 것에 욕심이 좀 있다. 날것 그대로의 코미디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올해 안에 800만 구독자를 넘겨보고 싶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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