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치열한 여자 스포츠 - 축구
2026년 스포츠계, 여성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사상 다섯 번째로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스스로의 힘으로 따낸 여자 축구 국가대표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더욱 뜨거워질 2026년 여성 축구 신,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그 세계의 이야기.
BY 에디터 김화연 | 2026.05.01
writer 김동환
<풋볼리스트> 기자, 축구를 말과 글로 전하며 축구의 매력을 전파하는 것에 취미가 있다.
언젠가부터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채널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다. 오직 여성들로 선수들을 구성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 리그를 만들고 서로 경쟁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이 2021년 이니, 벌써 5년이나 된 중견 프로그램이다. 일부 편집 과정에서의 조작 의혹을 비롯해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진솔한 사과로 정면 돌파를 했고, 세계관을 확장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대사로 출연자들이 선정되기도 했다. ‘골때녀’는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의 이름이 아닌, 여자 축구라는 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성장했고, ‘진짜 골때녀’들의 눈물겨운 질주가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현실의 그라운드에서 인생을 걸고 이어지고 있다. 대중과 미디어의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남자 축구 종목에 비하자면 초라한 것이 사실이지만, 단연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이는 ‘국가대표 골때녀’들이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3월 호주에서 개최된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랐다. 비록 일본에 패했지만, 사상 다섯 번째로 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척박한 환경을 감안하면, 너무나 벅찬 결과다. 대한축구협회의 투자도 늘었고,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지만, 선수들의 기량 역시 성공적인 세대 교체와 함께 세계 무대에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성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무대에서 우리 여자 축구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은, 한국 여자 축구의 꽃 ‘WK리그’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9년 출범한 여자 실업축구 정규리그 WK리그는 강진 스완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현 경주한수원축구단), 화천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문경상무, 세종 스포츠토토, 서울시청 아마조네스, 수원FC 위민 등 총 8개 팀이 구단별 28경기를 치러 순위를 결정한다. WK리그의 맹주는 인천 현대 제철 레드엔젤스다. 2013년부터 11년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4년 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K리그 수원FC와 통합한 수원FC 위민이 과감한 투자로 우승을 자치했고, 2025년에는 화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창단 14년 만에 첫 왕좌에 올랐다. 특히 같은 해 개최된 각종 대회까지 휩쓸며 ‘트레블(주요 3개 대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까지 썼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2026년의 WK리그는 지난 4월 4일에 시작해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데, 기회가 된다면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하길 추천한다. 섬세함과 격렬함이 공존하는 뜨거운 무대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수원FC 위민을 제외한 모든 구단 경기는 무료다. 경기 후 선수들의 밀착 팬 서비스 역시 경험할 수 있다.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여자 축구 경기
WK리그에서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는 역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다. 정규리그 최종 성적 2, 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는 11월 4일 단판으로 펼쳐진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정규리그 1위와 겨룬다. 11월 7일 1차전이 열리고 14일에는 2차전을 벌여 챔피언을 가린다.
여자 축구에 관심이 높지 않지만, 단 한 번에 푹 빠지고 싶다면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수원FC 위민은 현재 2025/26 AWCL(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이다. 아시아 최고의 여자축구 클럽을 가리는 대회에서 WK리그를 대표해 참가한 수원FC 위민은 8강에서 중국의 강호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우한장다를 4: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과 결승은 모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대진도 흥미롭다. 수원FC 위민은 5월 20일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맞붙는다. 승리 시 호주 멜버른 시티-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 승자와 5월 23일 결승전을 가진다. 국가대표 경기는 아니지만 남북 클럽의 대결에 우승 현장까지 목격할 수 있다.
KEY PLAYER 3
수원FC 위민 지소연
한국 여자 축구의 현재진행형 레전드. 고베 아이낙(일본)을 거쳐 첼시FC 위민, 버밍엄 시티 WFC(잉글랜드), 시애틀 레인FC(미국) 등에서 활약했고, 2026년 다시 수원FC 위민의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첼시FC 위민에서는 무려 12회의 우승을 견인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경주한수원축구단 장슬기
2025년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KFA 어워즈 올해의 선수 주인공. 지난해 대표팀의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능력이 상당히 좋은데, 사실 공격수로 오래 활약한 바 있어 멀티플레이어의 능력이 전후방에서 빛난다.
엔젤 시티 FC 케이시 유진 페어
대한민국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15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경험이 있지만, 국가대표로는 어머니의 조국을 선택했다. 2023년 처음 우리 대표팀에 선발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일러스트
DOYO
사진
박재영,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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