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트레일러 속 의상 어디 걸까?

블랙핑크, 코르티스까지 K-POP 사랑 독차지하는 베트남 브랜드.
BY 어시스턴트 에디터 심가은 | 2026.04.28
에스파가 다시 광야로 돌아왔다.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은 트레일러 속 멤버들의 모습은 데뷔 초를 연상시키면서도 한층 더 정교해진 세계관을 보여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이질적일 정도로 매끈한 AI 비주얼을 완성하는 착장.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이 실루엣의 정체는 베트남 기반 브랜드 ‘팽 시스템(FENG SYSTEM)’이다.
K-POP 팬이라면 이미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블랙핑크의 < GO > 뮤직비디오에서 리사, 제니, 지수는 그레이·블랙 버전의 비스포크 셋업을, 로제는 커스텀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제니는 화이트 코르셋과 스커트로 또 다른 인상을 남기며 브랜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사실 에스파와의 협업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5년 빌보드 ‘Women in Music’에서 지젤이 ‘GEN SUIT’를 착용했고, < Dirty Work > 뮤직비디오에서 닝닝이 리조트 24 카키 팬츠를 선보이며 이미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다. 이번 트레일러 역시 그 흐름 위에 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브랜드를 네오-테크, 관능미, 그리고 빌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80-90년대 미래주의를 기반으로, 여성 신체의 유연함과 기계의 거친 특성 사이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날카로운 테일러링과 스터드, 과감한 노출이 충돌하듯 공존하는 이유다. 일상의 오브제를 낯설게 변형해 자신들만의 비주얼 언어로 풀어내는 방식 역시 특징이다.
팀과 콘셉트가 달라도, 무대 위 캐릭터를 선명하게 만드는 데 이만한 선택지는 드물다. 특히나 많은 브랜드들이 아티스트를 위해 커스텀 피스를 제작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은 기존 컬렉션만으로 충분한 존재감을 증명한다. 옷 자체의 구조와 메시지로 캐릭터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K-POP과 패션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공명하는 지금,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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