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ODE OF PLAY- 스튜디오 에피소드
성공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공식은 무엇일까. 답을 찾기 위해 유독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콘텐츠들을 살폈다. 명확한 정답은 없었지만, 분명한 공통점은 존재했다. 각자의 기획력을 무기로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는 것. ‘스튜디오 에피소드’에서 찾은 성공하는 콘텐츠의 비결.
BY 에디터 김화연 | 2026.05.04스튜디오 에피소드는 이렇게 자신들을 소개한다. “지구를 뒤흔들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 감탄을 만들고 취향을 팔 줄 아는 콘텐츠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Super Episode’를 만들고 있습니다.” 당당한 출사표처럼, 이들은 거침없이 유튜브 판도를 흔들며 또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책 대신 로이(Roi)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리며 구성원과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이정호 총괄 PD를 필두로 올가(Olga), 로하(Roha), 두야(Dooya) PD를 포함 각 채널을 담당하는 메인 PD들은 독립적인 팀을 구성해 자신만의 시선으로 콘텐츠를 써 내려간다.

셀러브리티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스튜디오 에피소드만의 결을 유지할 수 있는 건 PD들의 기획력 덕분이다.
스튜디오 에피소드는 어떤 콘텐츠를 전개하는 곳인가?
로이 사람 중심의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우리는 셀럽이나 크리에이터 개개인이 가진 취향과 세계관을 콘텐츠로 풀어내기 때문에,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두야 채널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갖춘 회사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궁금했던 지점도 ‘한 사람의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저렇게까지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였다. 그런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PD별로 독립적으로 채널을 운영한다고. 각자가 담당하는 채널에 대해 소개해달라.
로이 ‘조승연의 탐구생활’ 채널을 8년 정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조승연 작가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또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사유를 탐구하는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올가 ‘강형욱의 보듬TV’와 ‘이민정MJ’의 유튜브 채널을 담당하고 있다. 키워드로 각각의 채널을 소개한다면 ‘힐링’과 ‘퀸’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채널을 기획하던 당시 강형욱 훈련사는 솔루션 중심의 콘텐츠에 출연하다 보니 다소 강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 그가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민정 채널은 배우로서의 이미지뿐 아니라 사람 이민정이 가진 매력,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에 주목했다. 이민정이라는 ‘퀸’ 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유쾌한 일상을 담고 싶다는 기획으로 출발한 채널이라 이렇게 소개하겠다.
두야 추성훈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박재범 채널을 새롭게 론칭했다. 추성훈 채널은 ‘아조씨의 진정성’이 핵심이다. 말 그대로 사활을 걸었다. 이런 출연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다. 박재범 채널은 스타이면서도 동네 형 같은 자연스러운 매력을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로하 내가 담당하는 ‘야노시호’ 채널은 ‘민낯’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야노 시호의 화려한 모습 외에 꾸밈없고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 그리고 추성훈 님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지 않나. 그래서 아저씨가 있으면 아줌마도 있다, 이런 느낌으로 꾸려가고 있다.
각 채널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출연자와 제작진 간의 친밀한 모습이기도 하다.
로이 우선 출연자와 PD를 매치할 때부터 그 둘의 케미를 신경 쓰는 편이다. 출연자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고, 잘 어울릴 것 같아 조합해주는 때도 있다. 그렇게 연결된 이후에는 담당 PD와 직접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이 채널이 잘되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올가 출연자와의 관계 형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일단 제작 팀끼리 먼저 친해지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과정에 꽤 투자하는 편이다. 팀 분위기가 좋아야 현장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그래서 그 분위기 속에 들어와 놀고 싶게 만드는 거다. ‘재밌어 보인다. 나도 쟤네랑 친해지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워지는 것 같다.
두야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꽤 효과적이다. 우리 팀은 추성훈과는 보통 음성 메시지로 소통하는데, 오해가 생기는 지점도 적고 그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행위 자체가 내적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올가 ‘누가 볼 것인가’ ‘우리가 왜 만들어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한다. 이 중 하나라도 설득력이 부족하면 콘텐츠화를 다시 검토한다.
로하 출연자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지, 그리고 구독자가 원하는 콘텐츠인지 이 두 가지의 교집합에 충족되는 것을 만들려고 최대한 노력한다. ‘야노시호’ 채널의 콘텐츠를 기획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아무래도 시호님의 홈그라운드가 일본이다 보니까 그곳에서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사카 국룰 코스 콘텐츠를 기획했고, 익숙한 환경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제작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궁금하다.
두야 얼마 전에 추성훈 님과 어머님이 함께하는 뉴욕 효도 여행 콘텐츠 촬영을 다녀왔다. 상황상 4박 5일 이상 한집에서 출연자와 지내게 됐는데, 정말 한 가족이 된 것 같았다. 어머님이 속옷도 선물해 주시고. 하하. PD 생활을 하면서 정말 한 가족 안에 녹아들었다는 느낌은 처음이어서 좀 특별했다.
로하 나는 사랑이의 사촌 동생인 히메와 함께했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그동안 야노 시호 님이나 사랑이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했거든.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사랑이도 동생을 대하는 것을 보니 정말 어른스럽더라.
동료에게서 받은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
올가 음… 내가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떠올랐는데, “무당 같다”는 이야기다. 출연자가 어떤 말을 할 것 같다거나 어떤 행동을 할 것 같다 등 예측을 잘하는 편이거든. 형욱님 촬영을 예시로 들면, 강아지를 무조건 데리고 오셔야 하는 날인데 갑자기 깜빡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다.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설마요”라는 반응이 많다. 그럼에도 혹시 몰라 연락을 하면 정말 깜빡하신 경우가 종종 있다. 왜 이럴까 생각해봤는데, 담당하는 출연자를 ‘덕질’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계속 보다 보니까 생각이 읽히는 거 아닐까. 하하.
로하 최근에 같은 팀원에게 ‘나와 같은 팀이어서 너무 좋다’라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 짧지만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말이지 않나. 그래서 정말 감동이었다.
로이 우리 회사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 중 스튜디오 에피소드의 콘텐츠는 다 다른 사람이 만드는데도 하나의 결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정말 뿌듯했다. 우리 회사에 재직 중인 PD, 디자이너, 촬영팀 등 거의 대부분 구성원과 입사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어떻게 보면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것 같기도 하다. 또 사람이 좋아서 회사에 다닌다는 이야기도 감사했다. 평균 근속연수도 긴 편인데, 사회 초년생이었던 사람들이 가정을 꾸리고 또 아이를 낳고, 채널의 메인 PD가 돼가며 성장을 함께한다는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함께 일하고 싶은 PD의 자질을 꼽자면?
두야 대화를 잘 이어나가는 사람? PD 일이라는 것이 대화가 업무의 반인 것 같다. 촬영 전에는 출연자와 소통하면서 기획을 완성해나가고, 또 함께 일하는 PD들, 촬영 감독님, 디자이너들까지 혼자서 완성할 수 없고 다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올가 객관적인 상황 판단 능력과 높은 추진력. 그렇지만 어느 하나가 특출난 것보다는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획력은 기본이고.
로이 결국 이야기를 수집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에게서, 그리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
그렇다면 ‘이 맛에 PD 하지’라고 느꼈던 순간도 있나?
두야 지난해에 감사하게도 백상예술대상 예능 작품상 후보에 추성훈 채널의 ‘아조씨의 여생’이 올랐다. PD로서 최고의 영광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 같은 해에 유튜브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1위로 뽑힌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자꾸 성과에 대해 이야기해서 민망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하하.
로이 PD들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제도가 없어져서 많이 아쉬워한다. 순위가 오르고 실시간으로 오는 반응을 보는 묘미가 있었거든.
올가 몇 년 전이지만, 강형욱 채널에 ‘개스트쇼’라는 콘텐츠가 있었다. 셀럽분들이 게스트로 나와 자신의 반려견을 마음껏 자랑하는 포맷인데, 블랙핑크의 제니 님이 출연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셔서 정말 기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중 한 분이기도 하고, 아마도 본인의 채널이 아닌 유튜브에 최초로 출연한 것이기도 했거든. 당시 팀원들과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다. 하하. 그때의 원동력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하 ‘야노시호’ 채널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다. 아무래도 추성훈 님 채널이 성공적으로 론칭된 상황이었으니까 당연히 잘돼야 하는 채널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 까닭에 팀원들끼리 “이거 안 되면 큰일인데” 하면서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딱 티저를 업로드했는데 130만 뷰가 나온거다. 티저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정말 뿌듯했다. 그 뒤로 3일 만에 실버 버튼을 달성했다는 사실! 이것 말고도 주변 반응이 정말 뜨거워서 딱 질문처럼 ‘이 맛에 PD 하지’ 생각했다.

스튜디오 에피소드가 운영하는 채널들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골드 버튼들.
조회수 외에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로이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쇼츠에 우리의 콘텐츠가 ‘짤’처럼 돌아다니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무단 2차 편집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확산되는 현상 자체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그럼 반대로 실패라고 생각될 때는 어떤 솔루션을 내리는 편인가.
로이보통 제작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PD와 출연자의 코드가 맞지 않는 경우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요즘에는 3개월 정도면 신규 채널의 성패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채널 론칭 시 3개월 치 플랜을 짜는 편인데, 초반 반응이 없다면 패션, 뷰티 등 카테고리를 바꿔 콘텐츠 기획을 해보기도 하고, 시청 타깃을 다르게 설정해 이에 맞게 콘텐츠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제안이 들어오면 오래 고심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지, 또 적합한 PD는 누구인지까지.

왼쪽부터_로이(Roi) 스튜디오 에피소드의 총괄 PD이면서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8년 째 담당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PD들이 어떤 곳에 관심이 있는지 들여다보며, 각자에게 맞는, 또 어울리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매치하는 일에 힘쓴다.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 스튜디오 에피소드의 시스템이자 이를 지탱하는 기반이라 여긴다.
올가(Olga) 자신을 ‘만능 엔터테이너’라 소개하는 기개를 지닌 PD. ‘강형욱의 보듬TV’와 배우 이민정 채널을 담당하고 있으며, 팀을 이끌 때 각자가 어떤 역할로 팀에 자리할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핀다.
로하(Roha) 유튜브계의 신성처럼 등장한 ‘야노시호’ 채널의 수장. 스튜디오 에피소드가 올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해 바쁘게 지내고 있다.
두야(Dooya) 추성훈 채널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 PD인 ‘휴’ ‘알리’ 쏘‘ 이’와 지난해 추성훈 채널을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올해는 박재범 채널까지 화제를 모으며, 자신의 명함 속 ‘뻔하기 않게’라는 문장처럼 뻔하지 않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각자가 담당하는 채널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올가 ‘이민정 꾸미기’ 콘텐츠를 너무나도 하고 싶다. 김나영 님이나 차정원 님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담으면 좋겠다. 하하. 얼굴이 너무 아름다우시니까 평소와 다른 무드로 연출하면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로이 조승연 작가님과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고 또 아이도 동갑이라 요즘 우리 둘은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이유식에도 관심이 많고. 그래서 안성재 셰프님과 유아식 만들기 콘텐츠를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하 나는 이효리님을 모시고 싶다. 시호 님이 워낙 요가에 진심이신데 효리 님도 그렇고, 두 분 다 재미있는 캐릭터의 남편분을 두셨다는 공통점도 있어서 만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두야 아조씨의 영원한 소망인 GD 님이나 기무라 다쿠야 님. 매번 두드리긴 하지만 아직은 닿지를 못했다.
마지막으로, 스튜디오 에피소드는 어떤 미래를 꿈꾸나?
로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 ‘롱런’ 채널을, 또 콘텐츠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체화하고 싶다. 다른 하나는 보통 셀럽 중심의 작업을 제작하다 보니 내부적으로 우리가 주가 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고 싶은 갈망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꼭 오리지널 콘텐츠를 론칭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채널 ‘이민정 MJ’ ‘추성훈 ChooSungHoon’ ‘야노시호 YanoShiho’ ‘강형욱의 보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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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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