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을 벗은 퐁피두센터 한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대미술 컬렉션을 소장한 파리 퐁피두센터가 서울에 왔다. 한강변 63빌딩 별관에 들어선 '퐁피두센터 한화', 피카소와 브라크, 들로네와 피카비아의 작품이 처음으로 이 도시에 걸렸다. 큐비즘이 세상을 뒤흔들었던 그 20년의 시간이 지금 서울에서 펼쳐진다.
BY 에디터 김초혜 | 2026.05.19

서울 한강변에 새로운 문이 열렸다. 63빌딩 별관,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한 반투명 흰 상자 안으로 들어서면 레몽 뒤샹-비용의 청동 조각 '대형 말'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형태를 해체하고 다시 세운 말. 이 공간이 무엇을 하려는지를 말없이 설명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와 한화그룹이 손잡고 만든 '퐁피두센터 한화'가 6월 4일 문을 연다. 500평 규모 전시관 2개를 갖춘 지상 4층 건물은 교육 공간과 카페,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옥상까지 품고 있다. 서울 아트 신의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Gift of Louise and Michel Leiris, 1984. Centre Pompidou, Paris ⓒ 2026 Succession Pablo Picasso SACK(Korea) ⓒ Centre Pompidou, MNAM-CCI/Philippe Migeat/Dist. GrandPalaisRmn

Gift of Louise and Michel Leiris, 1984. Centre Pompidou, Paris © 2026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Korea) © Centre Pompidou, MNAM-CCI/Philippe Migeat/Dist. GrandPalaisRmn
개관전은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피카소, 브라크, 들로네, 피카비아 등 43명의 작품 91점이 1907년부터 1927년까지 20년의 시간을 따라 펼쳐진다. 퐁피두센터 큐레이터 크리스티앙 브리앙은 이를 "아시아에서 50년 만에 열리는 가장 중요한 큐비즘 전시"라고 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이해한 것을 그린 사람들. 그 불편하고 낯설었던 시도들이 지금 서울에 온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이 있다. '코리아 포커스: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 파리가 상징이었던 시절, 경성의 예술가들이 꿈꿨던 모더니즘의 풍경이다. 일본을 경유해 간접적으로 들어온 큐비즘의 언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김환기와 유영국, 시인 이상이 운영하던 다방 제비, 그 벽에 걸려 있던 그림들. 서울의 미술관에서 파리의 컬렉션과 나란히 걸리는 이 작품들은 우리가 세계와 어떻게 만나왔는지를 다시 묻는다.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은 6월 4일부터 10월 4일까지. 퐁피두센터 한화.


사진
퐁피두센터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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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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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포커스: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김환기
유영국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