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가장 영리한 한 수, 보 칼라 셔츠의 재해석
70년대의 무심함과 80년대의 단정함을 넘나들며, 5월의 옷장을 가장 우아하게 환기할 필살기 보 칼라 셔츠 스타일링 가이드.
BY 에디터 Chloe Yang (프리랜서) | 2026.05.19칼라 끝에 리본이 길게 흘러내리는 보 칼라(Bow-tie) 셔츠가 5월 거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페미닌 시크의 상징이 50년 만에 다시금 트렌드의 최전선에 선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셔츠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리본을 길게 늘어뜨려 70년대의 무심함을, 누군가는 베스트 안에 짧게 묶어 80년대 라이딩 룩의 단정함을 가져온다. 변주의 폭은 넓지만 답은 하나다. 셔츠 위 리본 한 줄. 이것이 보 칼라 셔츠 스타일링을 완성할 결정적 힌트다.
RULE #1
리본은 길게, 무심하게 풀어 늘어뜨릴 것
가장 70년대다운, 그래서 가장 쿨한 방식이다. 칼라에서 시작된 리본을 매지 않고 가슴 아래까지 길게 흘려보내자. 비앙카 재거가 스튜디오 54에서 즐겨 입던 그 무심한 우아함이 여기서 시작된다. 화이트나 아이보리 컬러의 새틴 셔츠가 가장 좋고, 단추는 위에서 두 개 정도 풀어주고 리본 끝은 가슴 라인 아래로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둔다.
하의는 디테일이 적은 와이드 슬랙스나 미디 스커트로 정돈하자. 흘러내린 리본 자체가 강렬한 디테일이기에 다른 액세서리는 생략해도 좋다. 룩에 한 점 변주를 주고 싶다면 셔츠 안쪽에 누드 톤 슬립을 받쳐 입어 살짝 비치게 연출해 볼 것. 새틴의 광택과 슬립의 매트한 질감이 만나면 페미닌한 결이 한층 깊어진다.
RULE #2
베스트와 재킷 안, 짧고 단단한 매듭의 미학
디올의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조나단 앤더슨이 가장 무게 있게 띄운 공식이다. 화이트 셔츠 위로 다단 러플의 자봇(Jabot) 매듭을 정중앙에 풍성하게 묶고, 그 위에 그린 트위드 재킷을 단정히 걸친다. 블랙 새틴 피크 라펠 사이로 자봇의 흰빛이 또렷하게 흘러내릴 때, 70년대의 헐거움 대신 80년대 라이딩 룩의 단단하고 이지적인 무드가 만들어진다.
하의는 데님과 매치하면 클래식하고, 미니 버블 스커트를 더하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페미닌 무드를 보여줄 수 있다. 매듭 끝자락은 5cm 안팎으로 짧게 유지해야 룩이 무거워지지 않는다. 발끝은 메리제인이나 라운드 토 펌프스로 단정하게 마무리하자.
RULE #3
셔츠와 데님으로 완성하는 에포트리스 미학
가장 동시대적인 변주다. 보 칼라 셔츠 한 장에 데님 팬츠 하나. 그 외에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 에포트리스 스타일링이다. 셔츠는 어깨선이 살짝 떨어지는 오버사이즈 핏을, 데님은 미디엄 워시의 스트레이트나 부츠컷을 선택하자. 셔츠 자락은 한쪽만 슬쩍 넣어 비대칭 실루엣을 만드는 것이 팁이다.
화려한 셔츠가 데님의 평범함을 살리고, 데님의 투박함이 셔츠의 페미닌함을 중화시키며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컬러는 기본 화이트도 좋지만, 라일락이나 살구색처럼 채도 낮은 컬러를 택하면 따사로운 햇살과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손목에 가는 골드 워치 한 점을 더해도 좋다. 셔츠의 부드러움과 가죽의 단단함이 만나는 대비를 즐기고 싶다면 하의를 가죽 미니 스커트로 교체해 보자.
사진
ⓒLaunchmetrics/spotlight, 각 인스타그램,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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