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창업 말고 출마 어때?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드래프트를 통해 사람을 선발하고,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선거를 앞둔 지금,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언어와 방식으로 젊은 세대와 정치의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BY 에디터 김화연 | 2026.05.24
‘젊치인’ ‘드래프트’ ‘정책복붙’ 등 기존 정치권에서 사용하지 않던 언어와 문법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뉴웨이즈(NEWWAYS). 박혜민 대표가 만 39세 이하의 젊은 세대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했다. 그 수가 지나치게 적었기 때문이다. 미래가 유망한 산업에는 늘 새로운 인재가 유입되고, 다양한 사람이 모여들지만 ‘정치’는 시스템도, 세계관도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좋은 인재’가 필요한데, 현재 정치권에는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부재하다고 본 것. 그래서 그는 젊은 사람을 키우는 구조를 만드는 데 눈을 돌렸다. 뉴웨이즈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로 ‘젊은 정치인’을 줄인 ‘젊치인’을 사용한다. 이 단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고민의 시간과 공을 들였다.
단순한 명칭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 문화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청년 정치인’이라는 표현은 다소 고루하게 느껴졌고, 자신들이 지향하는 방향을 더 선명하고 친근하게 보여주고자 했다. “한국의 정치 구조를 친구에게 설명한다고 했을 때, 기존 단어들만으로는 5분 안에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더라고요. 또 너무 바쁘고 재미있는 게 많은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정당과 정치 구조를 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스포츠를 떠올렸어요.” 뉴웨이즈는 프로 스포츠 구단이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팬덤과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눈여겨봤다. “그 선수들이 1군에서 활약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팬들이 생기고, 지더라도 꾸준히 응원을 보내죠. 그렇게 문화가 만들어지고요. 저희가 젊은 정치인을 양성하는 과정도 사람들에게 그런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했어요.”

곽민해 커뮤니케이션 리드는 뉴웨이즈가 추구하는 재미, 그리고 연결성에 집중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선보인다. 뉴웨이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박혜민 대표와 함께 더 재미있는 정치, 그리고 2030을 위한 정치 효능감 미디어를 운영하며, 젊은 세대의 정치 영향력을 키우는데 힘쓰고 있다.
다음으로 관심을 기울인 부분은 정치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모으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식 자체를 다시 고민했다. “물건을 팔거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알릴 때는 보통 듣는 사람을 배려하잖아요. 그런데 정치는 자신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듣는 사람을 탓해요. 왜 관심이 없냐고 말하기도 하고요.” 이들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정치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색을 덜어낸 ‘무채색의 세계’를 구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사람들에게 특정 진영의 색을 먼저 입히기보다, 뉴웨이즈가 만든 공간 안에서 다양한 색을 자유롭게 탐색해보길 바란 것이다. 또 더 직관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랐다. 이는 SNS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저희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람들에게 같이 바꾸자고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그런데 관련 정보가 워낙 많다 보니 유권자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하게 될 때도 있거든요. 그러면 오히려 정치와 더 멀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페르소나를 설정해두고 우리의 설명이 충분히 직관적인지, 또 재미있는지를 많이 테스트해보는 편이에요.”
뉴웨이즈가 말하는 ‘재미’는 나와 실제로 연결되는 정보인지, 쓸모가 있는지, 그리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지까지 포함한다. 이들은 정치 구조 안에서 잘 알려지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들을 사람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지점과 연결해 설명하려고 한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경선 여론조사 전화의 중요성’을 다룬 영상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표를 얻지 못한 젊은 정치인들은 본 투표 용지에 이름조차 올릴 수 없어요. 후보가 되지 못하는 거죠. 이 사실을 잘 아는 중년층 분들은 여론조사 전화를 열심히 받고, 주변에도 중요성을 많이 알리세요. 반면 젊은 세대는 바쁘기도 하고 전화를 잘 받지 않는 편이죠. 심지어 SNS에는 경선 여론조사 전화를 차단하는 방법이 ‘꿀팁’처럼 돌아다니더라고요. 제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도 그 영상이 떴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그렇다면 이 전화의 중요성을 역으로 알려보자고요.” 그런데 게시물을 올린 뒤에는 예상치 못한 사실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사용자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더 편리한 방식을 고민하는데, 여론조사 시스템은 여전히 전화 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활동 6년 차에 접어든 지금, 뉴웨이즈는 후보자와 당선자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만큼 유권자들이 실제로 자신들이 제안한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른 지역에서 시행 중인 정책을 자신이 사는 지역에도 제안할 수 있도록 만든 ‘정책복붙’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다.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은 다른 지역에 적용할 때 검토 기간이 짧아요. 그만큼 빠르게 제정될 수 있죠. ‘정책복붙’은 다른 지역의 정책을 우리 지역에도 적용해달라고 지방의원(시·도의원, 구·시·군의원 등)에게 쉽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지금까지 복붙 요구는 총 5430건, 의원 검토는 286건, 실제 의원 발의와 정책 제정은 25건 정도 이루어졌어요. 내가 행동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효능감, 이기는 경험은 스포츠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저 역시 이런 사례를 계속 접하면서 정치를 다시 믿고 기대하게 됐어요. 실제로 변화가 생기더라고요.” 낙선 이후에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든 ‘낙선자 회복 펀드’ 역시 같은 맥락이다. 도전 자체가 존중 받고, 실패하더라도 계속 정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도전을 굉장히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젊은 정치인이 나서면 나이도 어린 데다 제대로 준비도 안 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죠. 하지만 이들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행동 자체를 멋있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새로운 얼굴들이 계속 등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뉴웨이즈가 꿈꾸는 미래다. “6년 전에는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단계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뉴웨이즈의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투자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정치권 안에 없는 틈을 찾아 솔루션을 제시하고, 제공하는 거죠.” 뉴웨이즈는 비영리 조직이지만 스타트업처럼 문제를 발견하면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동시에 정치권에는 여전히 “원래 그래” “달라지지 않아”라는 관성이 강하게 남아 있음을 실감한다. 그래서 이들은 ‘하던 대로’ 가 아니라 ‘될 때까지’ 해보려는 사람들과 함께하길 원한다. “정치도 결국 사람이 바꾸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재미있고 또 이롭게 해내는 팀이 되고 싶어요.”

뉴웨이즈 부트캠프
젊은 정치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뉴웨이즈의 실전형 전략 워크숍.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진단 테스트부터 필수 정치 지식 교육, 정치를 꿈꾸는 동료들과의 네트워킹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 또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강점을 분석해 자신만의 전략으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안한다.
2030 참견단
강남구, 강동구, 노원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6개 지역구를 중심으로 젊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하는 참여형 프로젝트. 젊은 정치인들이 실제 지역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시민들과 점검하고 피드백을 나누며,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젊치인들과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한다. 시민이 직접 만든 ‘역공약’을 후보에게 전달하는 활동도 진행한다.
정책복붙
“다른 지역에서 잘 되는 정책, 우리 동네에도 복붙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하는 뉴웨이즈의 정책 공유 서비스. 한 지역에서 효과를 검증한 정책을 다른 지역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으로, 버튼 하나로 내가 사는 지역의 지방의원에게 직접 공유 가능하게 접근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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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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