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FALLING : 무너지기 직전의 형태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작, 박종진의 〈스트라타 오브 일루전〉.
BY 에디터 김초혜 | 2026.05.25
박종진의 스트라타 오브 일루전
© LOEWE
종이는 사라지고 형태만 남는다. 박종진의 〈스트라타 오브 일루전〉은 도자 슬립을 입힌 종이 수천 장을 겹겹이 쌓아 올린 뒤 가마에 넣는다. 소성 과정에서 종이는 타서 없어지고, 열과 중력은 구조를 무너뜨리고 비튼다. 작가는 그 과정을 끝까지 통제하지 않는다. 의자를 닮은 조형물은 붕괴 직전의 형태로 멈춰 선다. 단단한 도자 안에는 무너지던 순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26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작. 133개국 5100점 가운데 선정됐다.

사진

ⓒ LO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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