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반한 <호프> 마이클 패스벤더의 오아시스, 아일랜드 킬라니
칸의 축제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마이클 패스벤더의 깊은 눈빛을 닮은 아일랜드의 푸른 오아시스로 함께 떠나볼까요?
BY 에디터 Chloe Yang (프리랜서) | 2026.05.26
마이클 패스벤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지난 17일, 칸 영화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분간의 뜨거운 기립박수와 함께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약 500억 원이 투입된 이 압도적인 SF 미스터리 스릴러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라는 강렬한 라인업만으로도 이미 화제였죠. 그리고 이들과 함께 가상의 호포항을 스크린 속에 완벽하게 구현해 내며 극의 밀도를 채운 외국인 배우, 바로 마이클 패스벤더입니다.
할리우드를 종횡무진하는 그의 선 굵은 연기력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아일랜드 남서부의 작은 마을 킬라니로 이주해 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인구 1만 4천 명 남짓의 이 고즈넉한 마을은 호수와 국립공원이 감싸 안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은둔처로 꼽히는 곳이죠. 특히 그의 부모님이 17년간 운영했던 레스토랑 건물은 현재 패스벤더가 고향의 예술가들을 위해 설립한 연기 학교로 다시 문을 열어 서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칸의 축제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마이클 패스벤더의 깊은 눈빛을 닮은 아일랜드의 푸른 오아시스로 함께 떠나볼까요?
킬라니 국립공원
1932년 문을 연 아일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에요. 리언 호수와 머크로스, 어퍼까지 호수 셋이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고, 붉은사슴이 노니는 참나무 숲 사이로 물빛이 시시각각 색을 바꾸죠.
머크로스 하우스 & 가든
머크로스 하우스 & 가든은 1843년 지어진 대저택으로 1861년 빅토리아 여왕이 다녀가며 더욱 이름을 알렸어요. 봄이면 진달래와 동백, 만병초가 정원을 가득 채워 호숫가 산책로가 분홍빛으로 물들죠. 딱 이맘 때가 봄꽃 정원을 둘러보기 좋은 시기랍니다.
갭 오브 던로
갭 오브 던로는 맥길리커디 리크스와 퍼플 마운틴 사이로 난 11km 산악 협곡길이에요. 220년 넘게 이 길을 달려온 현지 마부 ‘자비’가 모는 전통 마차에 올라 좁은 산길과 옥빛 호수를 천천히 지나면,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웨스트엔드 하우스 예술학교
웨스트엔드 하우스 예술학교는 패스벤더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에요. 부모님이 1993년 사들여 17년간 식당으로 운영했던 건물을 패스벤더가 비영리 연기·예술 학교로 되살렸죠. 그가 직접 마스터클래스를 여는 날도 있어 운이 좋으면 할리우드 배우의 고향 수업과 마주칠지도 몰라요.
브리친
브리친은 1991년 문을 연 킬라니의 터줏대감이에요. 아일랜드 전통 감자전 복스티에 다양한 속을 채워내는 시그니처 한 접시는 소박한 아일랜드 가정식의 맛을 그대로 전하죠.
굿보이 커피
굿보이 커피는 번화가에서 살짝 비켜난 골목에 자리한 스페셜티 카페예요. 아일랜드 로스터리 원두로 내린 진한 한 잔과 갓 구운 디저트가 트레킹으로 지친 다리를 달래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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