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로 완성하는 애티튜드, 셋업

요즘 공항과 행사장을 점령한 건 상하의를 같은 소재로 맞춘 셋업이다. 고민 없이 한 벌만 갖춰 입어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셋업이 지금 가장 감각적인 스타일링 해답이다.
BY 에디터 Chloe Yang (프리랜서) | 2026.06.04
셋업의 매력은 분명하다. 위아래를 따로 고를 필요 없이 한 벌만 툭 걸쳐도 완벽하게 정돈된 인상을 주면서, 일상의 편안함은 그대로 가져간다. 올시즌 수많은 컬렉션에서 셋업이 런웨이 전면에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슈트부터 니트, 데님까지 소재만 바꾸면 룩의 무드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셋업이 지닌 또 다른 묘미. 1990년대 미니멀리즘의 우아함을 일상으로 끌어들일, 소재별 셋업 스타일링 공식을 짚어본다.
어깨선이 유연하게 떨어지는 오버사이즈 재킷에 같은 원단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면 단 한 벌만으로도 도회적인 무드가 완성된다.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덜어내고, 구조적인 안경 하나만 더해도 룩의 완성도는 충분하다. 포멀한 슈트 셋업의 무게감을 일상으로 유연하게 끌어내리는 건 결국 발끝의 선택이다. 스틸레토 대신 로퍼나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여유가 묻어난다. 재킷 안에 셔츠 대신 리브드 탱크톱이나 슬리브리스 니트를 받쳐 입어보자. 더운 날씨에도 답답함 없이 셋업 특유의 유려한 실루엣을 살릴 수 있다. 팬츠 대신 무릎을 덮는 간결한 선의 미디스커트를 선택하면 한층 더 우아하고 정제된 룩이 연출된다.
같은 실로 짜인 니트 톱과 스커트, 혹은 팬츠를 위아래로 맞추면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우아한 한 벌이 완성된다. 채도를 낮춘 그레이, 브라운, 버터 옐로 컬러가 특히 유려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관리가 쉬운 워셔블 니트라면 프로페셔널한 오피스 룩부터 여유로운 주말 나들이까지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상하의와 같은 컬러의 니트 셋업을 입을 땐 카디건을 어깨에 가볍게 걸치거나 허리에 무심하게 묶어보자. 톤온톤 레이어링이 더해져 밋밋함을 덜어낼 수 있다.
워싱이 거의 없는 진한 인디고 데님 재킷에 같은 톤의 하의를 매치하면, 캐주얼하면서도 묵직한 단정함을 자아낸다. 상하의의 톤을 정교하게 통일할수록 시선이 세로로 이어져 비율이 길어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데님 셋업에는 선명한 컬러감을 지닌 백이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채도를 낮춘 버건디나 더스티 핑크가 추천 컬러! 발끝에는 메리제인이나 플랫 슈즈로 산뜻함을 더해보자.
셋업의 진짜 묘미는 변칙적인 소재에서 폭발한다. 클래식한 트위드 셋업은 단정함 속에 화사한 생기를 불어넣고, 은은한 광택의 새틴이나 대담한 프린트 소재는 룩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킨다. 색상과 질감의 일체감이 높아질수록 룩의 완성도 역시 수직 상승! 위아래를 분리하는 순간 스타일링의 스펙트럼은 무한대로 확장된다. 트위드 재킷은 빈티지한 데님 팬츠와, 셋업 스커트는 바스락거리는 화이트 셔츠와 훌륭한 합을 이룬다. 서늘한 저녁 무렵에는 셋업 위에 질 좋은 가죽 재킷을 걸쳐 시크한 텍스처 대비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사진

ⓒLaunchmetrics/spotlight,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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